단원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10여 명은 5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단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 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진상규명 해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세요"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나눠주며 서명을 받고 있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초췌해 보였다.
이날 서명운동과는 별도로 분향소 입구에서는 사흘째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3일부터 조문객들에게 나눠주는 호소문을 통해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회의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정부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진실을 왜곡하고 전 국민 장례축제처럼 생색을 내는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다"며 특별검사제를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특검과 청문회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며 "최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