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듀란트, '無신뢰'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케빈 듀란트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스타 케빈 듀란트(26)는 잊지 못할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다. 지역 언론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선수(Mr.Unreliable)'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듀란트는 2013-2014시즌 정규리그동안 MVP급 활약을 펼쳤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5차전을 보고 내린 지역 언론의 평가는 과연 정당한 것이었을까.

논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지역 언론의 스포츠 에디터가 즉각 사과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듀란트는 오명을 씻는 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로 이끌었다. 듀란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1라운드 최종 7차전에서 33점을 몰아넣는 발군의 활약으로 120-109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해 1라운드 통과를 확정했다. 또한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멤피스에 당했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듀란트는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만 21점을 몰아넣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61-58로 근소하게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듀란트는 3쿼터 첫 4분동안 무려 8점을 퍼부어 순식간에 점수차를 두자리수로 벌렸다. 멤피스는 대항할 의지를 잃었다.

'미스터 언릴라이어블'이 '미스터 언빌리버블(Mr.Unbelievable)'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지역 언론이 선택한 헤드라인이 결과적으로 듀란트를 자극한 모양새가 됐다 (자료사진)

지역 언론인 '오클라호만'은 듀란트가 6차전에서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친데다 5차전에서 야투 성공률 23.8%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신뢰할 수 없는 선수'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듀란트를 자극했다.

듀란트는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인터뷰 당시 표정을 살펴보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듀란트는 자신의 힘으로 외부 평가를 뒤집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2승3패로 뒤져 탈락 위기에 놓였던 원정 6차전에서 36점을 퍼부어 104-84 팀 승리를 지휘했다. 7차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듀란트는 6차전에서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놓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5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전체 야투 성공률은 66.7%(12/18)로 높았다.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한편, 미국 언론 ESPN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듀란트가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3년 연속 MVP에 도전한 라이벌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를 제친 것이다.

듀란트는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32.0점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7.4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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