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오후 일어난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메트로 본사에 도착해, 사고와 관련된 운행일지, 무전 교신 내용, 사고 차량의 안전 점검 일지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은 사고 현장인 성동구 상왕십리역 사무실도 압수 수색을 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열차 기관사와 차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상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대피 과정 등에 대한 진술도 받았다.
경찰은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도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열차운행과정에서의 과실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사고 당시의 CCTV 화면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열차 블랙박스가 열차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서울 동부지방검찰청도 전승수 형사4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 경찰과 유기적인 수사지휘체계를 구축해 사고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지하 3층 충무상황실에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간부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수습 방향, 부상자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후 2시쯤에는 대책회의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도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서울시 교통위는 이날 현장점검을 토대로 오는 7일 오전 긴급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사고 원인과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점검은 연휴 기간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추진 예정이다.
앞서, 2일 오후 3시 32분쯤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전동차를 뒤따라오던 전동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전동차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240명이 다쳤고 이 중 뇌출혈 등 중상 3명 포함, 5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