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출렁이는 선거판도…與 전패 위기감

세월호 침몰사고가 민심의 물꼬를 돌려놓으며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은 12일을 전후로 공천을 매듭짓고 본격 선거전에 들어간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부상했다. 70%를 육박하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사고발생 보름만에 40%대로 내려 앉았다.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중진차출론을 무기로 지지세 확산을 꾀하던 새누리당은 예기치 않은 세월호 악재를 만나 세확산작업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보름이 지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과 큰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던 경기도지사선거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반면 야당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거전의 핵심도 세월호 이슈에 모아지고 있다. 여당은 안전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야당은 정부의 미숙한 사고대응과 실정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홍문종 공천관리위원장, 김재원 공천관리부위원장(좌측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일 “새누리당은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재발방지책 마련과 국가안전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분노를 부채질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정치공세다. 세월호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역풍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17일 동안 제가 어른인 것이 정치인이 것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국민과 정치권 모두가 내탓이라고 한들 박정부 무능과 무책임죄가 가벼워지는 것 아니다”며 정부대응을 비판했다.

정치권은 선거일이 32일, 후보자등록이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세월호사고로 잠시 중단됐던 지방선거전을 전면재개하고 막바지 후보자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구와 부산시장 등 14개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확정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대구와 대전, 광주 등 14개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9일 인천시장, 10일 경기지사, 12일 서울시장 후보자경선을 끝내고 14일까지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장후보 명단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부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현재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광역단체는 경기지사(11일)와 전남지사(10일), 전북지사 등 3개지역이고 이 가운데 전북지사는 경선일 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광주는 안철수 공동대표 배려를 위해 전략공천을 할지 여부가 쟁점이 됐지만 예상대로 2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장현씨를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강운태 시장 등 경쟁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여야는 오는 12일을 전후로 지방선거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짓고 15일 후보자등록과 함께 2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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