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인터리그 원정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전날 6-4 승리까지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차전에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의 맹타에 힘입어 9-4 낙승을 거뒀다. 푸이그는 1-2로 추격한 2회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2차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등 고전했다. 승기를 잡고도 정규 이닝에 끝내지 못하고 무려 5시간 11분 동안 경기를 해야 했다.
2-1로 앞선 6회 잇딴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득점권을 허용했고, 후속 크리스 콜라벨로의 땅볼 때는 투수 브랜든 리그가 다시 송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헌납했다. 잔루 16개와 함께 9회 안에 끝낼 경기가 연장으로 갔던 원인이었다.
올 시즌 다저스는 28경기 실책 31개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2위 애리조나보다 3경기를 덜 치렀지만 실책은 4개가 많다. 1차전 때도 승리하긴 했지만 3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류현진(27) 역시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실점(6자책) 부진에는 불안한 수비가 원인이 됐다.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내 기분을 망치지 말아 달라(Don't rain on my parade)"며 즉답을 피했다. 일단 3연승을 달린 만큼 분위기를 잇겠다는 것이지만 답답한 속내도 읽히는 대목이다.
천재적인 타격감에 비해 수비가 허술한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5개로 팀 내 실책 1위, 내셔널리그 공동 3위다. 포수 팀 페더러위츠와 2루수 디 고든, 후안 유리베에 이어 실책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야수 맷 켐프도 3개씩을 범했다.
실책은 팽팽한 승부에서 경기를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한다. 투수는 물론 팀 동료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지난해 다저스는 109개 실책으로 내셔널리그 2위였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