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 배우 밥 호스킨스, 폐렴으로 사망

밥 호스킨스(사진=영화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영국 출신 감초 배우 밥 호스킨스(71)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지난달 30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스킨스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2012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호스킨스는 이 병으로 결국 은퇴, 수년간 병마와 싸워왔다. 파킨슨병은 신경계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호스킨스는 15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전문적인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의 20여년을 방송과 영화계에서 활동해왔다.

그가 주로 맡았던 역할은 조직폭력배와 악당 등 악역이었다.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른 그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칸느상, 뉴욕영화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출연한 유명한 영화로는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슈퍼마리오 형제' 등이 있다. 호스킨스는 지난 1993년 영화 '슈퍼마리오 형제'에 대해 자신이 출연했던 최악의 영화라고 평한 바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과 과거 인터뷰에서 호스킨스는 오디션을 보러간 배우 친구를 기다리면서 술을 마시는데 누군가 자신을 배우로 착각해 대본을 주고 오디션을 보게 했었다며 덕분에 배역을 맡아 남은 인생을 배우로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스킨스는 "연기는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내게 줬다"며 "일거리, 쾌감, 돈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난 평생 부유하게 살았고 내 아이를 가르칠 수 있었다"며 "내가 받아본 적 없는 교육을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번의 결혼을 한 그는 자녀 4명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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