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기홍 "해경, 문화재청 첨단선박도 방치"

국회 교문위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초기 해경의 부실한 초동대응 문제가 새로 제기됐다. 해경이 문화재청이 보낸 잠수설비 장착 첨단선박을 활용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이날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의 질의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유 의원은 "사고현장 체계가 얼마나 엉성하고 우왕좌왕했는가 하는 한가지 사례 보여주겠다"며 문화재청 소속 첨단 선박 누리안호와 씨뮤즈호 2척의 배 사진을 제시했다.


288톤급 대형선박인 누리안호는 잠수사 안전설비인 감압챔버를 갖췄으며, 18톤급 선박인 씨뮤즈호 역시 잠수사 공기공급 장치를 갖춘 것으로 설명됐다. 이들 선박은 수중조사 및 해양유물 인양 목적으로 쓰인다.

유 의원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씨뮤즈호가 해경의 요청이 없었지만 현장에 갔고, 17일 날에는 누리안호가 현장에 갔다"며 "훌륭한 잠수사들까지 파견했다. 그런데 해경에서 (구조·수색 관련) 일을 주지 않으니까 20일 이들 배는 논의를 거쳐 돌아온다"고 말했다. 해경이 첨단선박을 활용하지 않자 선박들이 자진 철수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배가 돌아오는 도중에 해경에서 '배를 다시 파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렇게 16일~17일 같은 국가기관 소속의 우수한 배가 갔는데 활용도 못하고 쓰레기만 줍게 했다. 그 사이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런 일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서 장관을 상대로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 생존학생 심리치료, 학교 안전교육 강화 등을 주문했다.

서 장관은 "재난 안전교육에 대한 중요성이나 강도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사고 피해자 모두에 대해 장기 치료를 실시한다는 자세로 심리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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