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근거로 한 강력한 범죄 조직, 사전적 용어로 그걸 마피아라고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름의 조직이, 그것도 너무 많다는 걸 새삼 알았습니다.
해수부 관료 출신들이 관련 주요 기관들을 장악한 해피아부터 교육부 교피아, 금감원 금피아, 옛 재무부의 모피아 등등, 이런 관료와 마피아를 합성해 통칭 관피아로 부른답니다.
나라를 뒤흔든 사건 뒤엔 모두 이런 관피아가 있었다는데, 오죽하면 대통령도 이런 관피아를 추방하겠다고 나섰겠습니까. 뿌리까지 발본색원의 계기가 되길 그나마 기대해 봅니다.
<세월호 관련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세월호 구조작업을 독점한 언딘과 청해진 해운과의 계약에 해경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언딘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가 해경을 등에 업고 해양구난 업체를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변신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해경 고위 간부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모체인 세모그룹에서 7년간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해경이 해군의 세월호 구조활동을 고의로 막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경에 구조작전 지휘권을 계속 부여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세월호 침몰 사건에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겨 있는 사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경선에서는 불법 탈법이 얼룩지고 있습니다.
▶ 미국이 양적완화를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올랐습니다.
<세월호 침몰 16일째 수색상황>
밤새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됐지만 사리 물때의 빠른 유속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도항에 나가있는 김연지 기자 연결합니다.
▶ 우선 현재 수색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네, 말씀하신대로 사고 발생 보름이 지났지만 안타까운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면서 벌써 5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16일째인 오늘 다행히 날씨는 맑고, 현재 풍속은 초속 3.2미터로 바람과 물결도 잔잔합니다.
정조 시간인 새벽3시쯤부터 구조팀이 차례로 들어가면서 희생자 한 명이 추가로 발견됐는데요,
어제 오후, 시신 2구를 수습한 뒤 13시간 만입니다.
구조팀은 오늘 새벽 4시쯤 4층 선수 좌현 3번 객실에서 단원고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를 찾았습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희생자는 213명, 실종자는 89명입니다.
▶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던 해난 구조 장비 다이빙 벨이 어제 투입됐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다이빙 벨이 사고 발생 보름 만에야 처음으로 투입됐는데요.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기대는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45분쯤 잠수사 3명을 태운 다이빙 벨은 바다 속 20미터까지 내려갔지만 잠수 28분 만인 오후 4시 13분쯤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물속으로 내려가는 도중 조류 등으로 인한 회전 때문에 공기를 주입하는 케이블이 꼬이면서 손상된 건데요.
간절한 마음으로 성공 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 일부는 구조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리 때가 아닌 조류의 흐름이 느린 물때에 진작 투입했더라면 성과가 좋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이빙 벨은 재정비를 마친 뒤 정조 때인 오늘 새벽 3시 20시분쯤 다시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어제는 사고 해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면서요? 수색 작업이 지연되면서 시신 유실 가능성은 없나요?
= 네, 그렇습니다. 사고 해역에서부터 2km 넘게 떨어진 곳에서 212번째 희생자가 수습됐는데요,
여태까지 해상에서 발견된 사례 중 가장 먼 곳입니다.
이마저도 자연스럽게 해상 위로 떠오른 것이 아니라 우연히 어민이 끌어올린 닻줄에 걸린 것이어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가운데 혹시 시신이 유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오늘 수색 전망은 어떻습니까?
= 듣고 싶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오는 금요일까지는 조류가 강한 대조기인데요. 소조기 때 유속이 초속 1.6m였다면 대조기 때는 2.4m까지 빨라집니다.
소조기 때 잠수시간이 하루 8시간 정도라면 지금은 3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구조팀은 3층에서 5층까지 격실 가운데 문이 열리는 곳에 대해서는 이르면 오늘 중 1차 수색을 마칠 계획인데요.
아무쪼록 악조건 속에서도 수색 작업에 성과가 있길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경이 언딘 주선>
김수영 기자의 보돕니다.
= 언딘 측은 사고당일인 지난 16일 밤 목포해경에서 지원요청이 왔고, 이후 세월호가 속한 청해진해운 본사를 찾아가 약식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당일 밤에 목포해경에서 구난요청해서 먼저 급파하고 계약은 그 다음에 청해진 본사가서 하신건가요?/휴..네...그런것 같은데요...네”
당시 계약서는 '언딘이 세월호 구난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동의하겠다'는 짧은 내용이 담긴 2장짜리 계약서라는 것이 언딘 측의 설명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그동안의 해경 측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해경은 구조작업을 독점하다시피 해 다른 민간 잠수사들과 마찰을 빚은 언딘을 옹호하면서 "언딘 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청해운 해운과 언딘 사이의 계약을 해경이 주선한 겁니다.
현행법상 선사가 구조, 구난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선사가 구난 업체를 정하고 계약까지 체결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해경의 주선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잡니다.
“장비, 인력, 지역이 어느 지역에 모든 장비들이 집결돼 있는지에 따라서 따져보겠지 그런 상황 보고 업체를 선임한다”
언딘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인천해경은 언딘의 선정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청해진 해운을 방문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경이 언딘이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둘 간의 유착 여부는 더욱 의심을 받게 됐습니다.
<언딘, 무엇이 문제인가?>
자. 그럼 언딘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진도에 나가 있는 이대희 기자 불러봅니다.
▶ 사고 이튿날부터 지금까지 민간구난 업체인 '언딘'이라는 이름이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언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갈까요?
= 네. 이 회사 이름부터 헷갈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원딘, 원진, 언진 등 발음부터 헷갈리는데, 정확한 이름은 언, 딘입니다. 영어로 '바다의 요정'이라는 뜻입니다.
10년 전 설립된 언딘은 침몰 선박 인양이 주요 사업 분야인데요.
이 언딘이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다가 침몰한 쌍끌이 어선 금양호 인양업체로 선정되면 섭니다.
당시 언딘은 4억 5000만 원을 받고 결국 금양호 인양에 실패했는데요.
하지만 언딘은 이런 실패에도 국내 유일한 국제구난협회, 이른바 ISU의 정회원이라는 타이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 그렇다면 언딘과 관련한 특혜 의혹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일단 언딘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부터 민관군 합동구조팀에서 민간의 몫으로 구조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이른바 '골든 타임'이라고 하죠. 사고 발생 72시간 내에 구조작업이 완료돼야만 생존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 16일 사고 발생 뒤 18일까지가 이 골든타임 이었는데요.
당시 전국에서 민간 잠수사가 현장으로 몰려갔는데, 구조 작업 총 지휘를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이 언딘에게만 잠수를 허용한다는 폭로가 잇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언딘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ISU회원사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CBS 취재 결과 이 ISU에 독점적 권한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구조 총 책임인 해경이 언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골든타임에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 UDT 투입을 막았다는 사실도 국방부 공식 답변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 언딘은 왜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 거죠?
= 저희 CBS 취재진도 사고 초반부터 이 언딘에 대해 취재를 했는데요.
그 결과 언딘이 사고 당사자인 청해진 해운과 사고 다음날 계약을 맺고 투입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항에서 언딘 때문에 구조 작업이 더디다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투입해도 모자랄 판에 한 업체만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해경은 석연치 않게 현장 바지선을 언딘 바지선으로 교체하기도 했고요, 사고 초반에 다이빙 벨 투입을 막더니 언딘 측 다이빙 벨은 슬그머니 현장으로 들여오다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일관되게 언딘과 청해진 해운 사이에 계약을 맺었을 뿐 해경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계약에 해경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죠.
▶ 그런데 이 언딘과 해경을 연결하는 고리로 한국해양구조협회라는 단체가 있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그 동안 몇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 해경을 도와서 해양구조사고 수습을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인데요.
이 협회의 부총재들이 문젭니다.
언딘이 김윤상 대표와 해경의 최상환 차장이 이 협회의 부총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아직 두 사람 사이의 뚜렷한 관련성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언딘을 두둔하는 해경의 고위 간부가 언딘 대표와 같은 조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심의 눈초리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 한국 해양구조협회는 인명구조를 명분으로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때 해양경찰청 산하 법정단체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해경과 관련 단체들은 "삼면이 바다인 현실에서 수난구호체계를 갖추려면 3만 명의 인력이 충원돼야지만 민관협력체가 구축되면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것이라고 국회를 집중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해양구조협회는 "해양 구조,구난 사업을 육성한다"며 '언딘' 같은 구난 업체와 해운업체, 여객선사들을 대거 협회 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해양 재난 사고에서 인명구조를 중심으로 한 구조협회로 운용한다는 초기 원칙은 사라진 것입니다.
민간 구조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인명구조보다는 인양구조업체들이 참여하는 '비지니스 협회'로 탈바꿈 했고 기업을 대변하는 이익단체가 돼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경과 협회는 강한 유착관계가 형성됐습니다.
한 인양업체 관계자입니다.
“일단 해양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접수하는 곳은 해경일 테고 그러면 정보가 협회로 간다. 협회는 자기들 하고 커넥션이 잘 돼있는 언딘이나 그런 회사로 가겠죠. 그러면 해경의 약간의 비호아래 이뤄지는 추악한 이면이 있죠”
해경도 협회가 잘 운영돼야 퇴직 후 뒷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퇴직한 해경 간부들이 채용된 것으로 알고 있고 협회를 만들 때부터 해경에서 대놓고 회원 모집을 도와 줬다"고 말했습니다.
▶ 이대희 기자! 세월호 구조작업이 사실상 업체들의 비즈니스가 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드네요?
= 그렇습니다. 사실 최근 한 언론은 이 언딘이 실적을 위해 자원 봉사 잠수사들이 처음 발견한 선내 시신 인양을 막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언딘 지분 가운데 30%를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사실상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아닌 관관군 합동구조팀이라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 16일째,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잡음에 끊임없이 언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직 구조와 수색 작업에 전념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특정 업체 사이의 유착관계가 연일 폭로되면서 실종자 가족은 물론 국민들의 절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경 고위간부 7년간 세모에서 근무>
▶ 해양경찰청의 고위 간부가 과거 구원파 신도였고 세모그룹에서 7년 동안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해양경찰청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지난 1991년부터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7년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해양경찰청에 경정으로 특채되기 전까지 7년 동안이었습니다.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 즉 구원파 신자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국장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유 전 회장에게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장학생 논란이 일자 이 국장은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등록금을 다 개인 사비로 했지. 저는 실무자였고, 거기는 오너였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전혀 없었고..."
세월호 사고 수사에는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본 사건 관련해서 청해진이나 세모그룹 관련해서 어느 누구와도 통화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고..."
또 “구원파에 문제가 있는 걸 깨닫고, 해경에 들어올 때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이 국장에 대한 보직 이동과 자체 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경 이대로 좋나>
좌충우돌하고 있는 해경의 세월호 구조작전, 계속 믿고 맡겨야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민철 기잡니다.
= 해경이 해군SSU, 해난구조대의 세월호 구조 활동을 통제했다고 국방부가 어제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해경이 구조작전을 잘 수행하고 있다면야 구조작전의 주도권을 누가 쥐든 상관할 문제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초기의 부실 대응부터 침몰이후 우왕좌왕 수색작전까지 해경 지휘하의 구조작전은 수준 미달이었습니다.
표면공급 장수방식의 채택과 다이빙 벨 투입, 야간작업용 조명 시설 설치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고 공기주입, 바지선 투입은 한참만에 실현됐습니다.
선체 통로를 비추는 LED전구는 사고 12일 만에 설치됐습니다.
실종자 목숨에 직결된 구조작전에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 해경의 침몰사고 처리 능력은 해군보다 한참 떨어집니다. 수중구조대원도 해경은 해군의 1/10도 안됩니다. 조직의 역사도 해경은 이제 3년, 해군은 64년쨉니다.
그럼에도 해경이 해군을 지휘하는 근거는 수난구호법입니다.
법을 바꾸든 사람목숨 위주로 역할을 조정하든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천안함 유족 진도 방문 봉사>
▶ 천안함 침몰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이 진도를 방문했습니다.
4년 전 자신들이 받았던 성원과 도움을 갚기 위해섭니다.
김지수 기잡니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보름째였던 어제, 검정색 옷차림에 한 손에는 걸레를 든 아주머니들이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 없이, 한참동안 걸레질만 하던 이들 아주머니는 4년 전 천안함 사건 유가족입니다.
자녀를 잃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또 지금은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기에, 순수하게 자원봉사만을 위해 진도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고 이용상 하사 아버지인 이인옥 유족협의회 회장입니다.
“천안함 사건 때 전 국민이 성원해주고 큰 도움을 주셨다. 평소 봉사활동을 하는 연장선상에서 진도에도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
아직까지도 아들이 살아서 올 것만 같다는 이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아들이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시신만이라도 찾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변했다. 정부에서 초동 대응 잘못해 많은 학생 숨진 것이 안타깝다“
가족 간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당부와 정부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지에 대해 정부는 반드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천안함 유가족 28명은 어제부터 3박 4일 동안 청소와 배식, 세탁 등 5개 구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노동절 조문도 줄이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조혜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휴일 아침, 늦잠을 잘 법도 하지만 이곳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새벽부터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장일 때문에 그동안 분향소를 찾지 못했던 시민들은 미안한 마음을 국화꽃 한 송이로 대신했습니다.
오전 7시 현재 조문객 수는 4만 명이 넘었습니다.
어제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도 분향소를 찾았는데요,
구조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구조 학생들은 퇴원 직후 친구 156명과 선생님 4명의 영정이 있는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문을 마친 학생들은 현재 안산의 모 수련원에서 심리 안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심리치료를 마친 뒤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며, 경기도교육청은 이 기간을 출석 일수로 인정해 학사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경선 불.탈법 얼룩>
▶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경선이 불.탈법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강화군수선거에서 돈 봉투가 살포되고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탈락했다는 의혹에 당원동원 의혹까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상향식 공천을 공언했던 새누리당 상향식공천이 비리의혹으로 얼룩졌습니다.
유천호 강화군수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화도 관변단체장 임 모씨, 임씨는 강화지역 13개 읍.면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들과 오찬을 하며 유 군수의 치적을 홍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유 군수는 사기와 공갈전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의 비호아래 군수후보경선에 참여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파렴치 전과자의 경선 참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 시의원선거에서는 이웃 선거구 대의원 동원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론조사 1등후보가 다음날 대의원투표에서는 꼴찌로 떨어지며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탈락 후보측에서는 선거구 밖 당원이 동원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당협위원장이 탈락후보에게 비례의원직을 약속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남동구청장 경선에서는 공천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고 새누리당은 경선결과를 취소했습니다.
상향식공천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세..양적완화 축소 계속>
▶ 미국이 양적완화, 다시 말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또 다시 100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뉴욕 증시가 크게 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임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경기 회복을 위해 매입해오던 채권, 다시 말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5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규모는 다음 달부터는 450억 달러로 줄어듭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들어서는 1월과 3월, 그리고 이번에 각각 100억 달러씩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이처럼 시중에 푸는 자금을 줄이기로 한 것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소비 활성화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게 미 연준의 판단입니다.
다만 아직 실업률이 높고 기업 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사실상 제로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이 성명을 통해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초저금리는 지속된다고 밝히자 뉴욕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1만658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S&P와 나스닥지수도 0.3%씩 올랐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21일 홈페이지 <뉴스>섹션 <세월호 실소유주 재산 얼마나 되나?>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목사로 있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1987년 오대양 사건에 연루되었고, 세월호 이준석 선장 및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의 자산가치가 2,400억 원대이고 국제영상·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이고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통해 노동·임금착취를 했고 구원파 교리 상 교단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5월 인천지방검찰청의 공문 확인결과, 검찰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2009년 이후로 국제영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경영에도 관여한 바 없어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교리 중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