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사경 헤매는데…" 해군 UDT 현장도착에만 '5시간'

SSU는 산소통도 없이 출동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모습. 사진=윤성호 기자
해군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인지한 뒤 구조인력을 투입하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렸고 산소통도 없이 출동한 것으로 드러나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해군이 이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점은 같은날 오전 9시 7분이었다.

사고해역으로부터 약 60km떨어진 전남 목포항 인근의 해군 함정이 목포해경과 교신하면서 사고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급변침으로 왼쪽으로 기울던 세월호가 오전 8시 55분쯤 제주VTS에 처음으로 구조를 요청한 지 12분 뒤이다.

그런데 해군작전사령부가 특수전전단(SSU)에 출동을 지시한 시각은 30분 뒤인 9시 34분이다. 사고를 인지한 뒤 출동을 지시하는데만 30분 가까이 걸린 것이다.

해난구조대(UDT)도 해군작전사로부터 출동지시를 받은 시각은 오전 9시 36분. 비상사태에 대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30분을 넘긴 것이다.

이에 대해 해군은 “3함대 중심으로 해상구조조치를 우선 실시했고 해경으로부터 최초 상황을 전파받았을 때 수중구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SSU와 UDT의 출동준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동지시를 받은 SSU는 1시간 15분 동안 출동준비를 한 뒤 10시 50분 경남 진해를 출발해 헬기로 1시간 14분 뒤인 낮 12시 4분에 14명, 12시 45분에 9명의 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UDT도 해군작전사로부터 출동지시를 받은 시각은 오전 9시 36분. 출동준비를 마치고 진해를 출발해 오후 2시 9분에 7명, 오후 3시 15분에 15명의 대원이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해군예규에 따르면 1시간 안에 출동을 하도록 돼 있다”며 “제대로 된 출동이냐”고 따졌다.

이어 “UDT는 스쿠버 장비를 갖고 출동했으나 SSU는 항공구조장구를 갖고 출동했다”며 “이 때문에 해경이 말리기도 했지만 장비가 없어서 즉시 잠수를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12시 4분∼3시 15에 도착한 SSU와 UDT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잠수를 실시했다.

그러나 해군은 “포항에 있는 헬기가 진해까지 오는 시간이 있었고, 진해 잠수사에서 헬기장까지 5km정도라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다만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상황까지는 몰랐기 때문에 SSU가 산소통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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