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특명' 위기의 KIA와 자신을 구하라

'나와 팀을 위해 던진다' 30일 SK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KIA 송은범. 침체에 빠진 팀과 부진이 이어지는 자신을 위해 어느 때보다 호투가 절실하다.(자료사진=KIA 타이거즈)
KIA 우완 송은범(30)에게 기회가 왔다. 위기의 팀과 수렁에 빠진 자신을 구해내야 하는 역할이다.


송은범은 30일 SK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만신창이가 된 팀과 자신을 위해 어느 때보다 호투가 절실하다.

KIA는 전날 올 시즌 한 이닝 최다인 11실점하며 5-18 대패를 안았다. 선발 한승혁이 1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졌고, 신창호가 3이닝 3실점, 박경태가 ⅓이닝 6실점, 임준혁이 2⅔이닝 비자책 4실점하는 등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KIA는 29일까지 팀 평균자책점(ERA) 5.49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KIA는 지난 11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무려 20점을 헌납하며 시즌 최다 실점까지 기록했다.

팀 타율(.264)와 팀 득점(102개) 역시 한화(.262, 98득점)에 간신히 앞선다. 총체적 난국이다. 팀 성적도 7위,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권과 3경기 차다. 2연패를 끊고 반등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팀은 물론 본인을 위해서도 송은범의 각성이 필요하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붕괴에는 송은범의 책임도 적잖다. 3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5경기 1승 3패 ERA 8.55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선발 2경기 14실점…각성투 절실

선발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채운 게 한번뿐이다. 첫 두 번의 등판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3월30일 삼성전에서 실책이 겹쳐 5⅔이닝 7실점(3자책) 패전을 안은 송은범은 지난 5일 두산전 6⅔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11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 7볼넷으로 8실점했다. 8-20, 재앙과 같은 스코어의 시발점이 송은범이었다. 19일 SK전에서도 5이닝 6실점으로 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SK에서 이적해온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을 두루 맡을 요긴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9년 12승3패 ERA 3.13으로 전성기를 찍은 송은범은 이후 세 시즌 동안 24승 9세이브 4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를 결국 1승7패 5세이브 6홀드 ERA 7.35,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미뤄야 했던 송은범은 올해 부활을 선언했지만 지금까지는 신통치 않다.

일단 반전의 계기를 위한 상황은 마련됐다. SK 선발 여건욱이 상대적으로 무게감을 떨어진다. 2009년 데뷔해 지난해에야 첫 승을 거둔 여건욱은 올해 2경기 5이닝만 소화, ERA 9.00을 기록 중이다.

과연 송은범이 나락에 빠진 팀과 자신을 동시에 구해낼 수 있을지. 각성투 여부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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