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으로도 잘 알려졌으며, 2008년 코카콜라가 인수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998년, 음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그 제자가 주방에서 직접 차를 우려내 보온병 5개에 담은 시제품을 들고 유기농 슈퍼마켓에 찾아간 것이 어니스트 티의 시작.
설탕 범벅 제품이 판치는 치열한 음료산업에서, 어니트스 티는 설탕을 줄여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고, 공정무역 거래로 생산자를 지원하며, 화학원재료의 총량을 줄이고 재활용에 힘써 자연 생태계까지 지키는 정직한 비즈니스를 고수해왔다.
2008년 코카콜라의 자회사가 된 이후로도 어니스트 티의 정직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어니스트 티와 세계적인 자본주의 기업 코카콜라와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코카콜라에게 인수되는 모습에 '배신감'을 토로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이때 창업자 세스 골드먼(Seth Goldma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판단해주세요. 유기농, 건강한 제품, 지속가능성이라는 사명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보이면 알려주십시오."
'음료 진열대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코카콜라의 강력한 유통력을 빌어 어니스트 티의 정직한 가치를 더 널리 퍼뜨리겠다는 것.
코카콜라 CEO 무타 켄트 역시 "어니스트 티를 코카콜라처럼 만들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코카콜라를 어니스트 티처럼 운영해보기 위해서다"고 했다.
현재까지 둘의 동거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창업 첫해인 1998년, 고작 25만 달러 매출을 올렸던 어니스트 티는 코카콜라에게 완전 인수된 지 2년 후인 2013년에 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둘의 관계가 늘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이들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 역시 착한 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볼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어니스트 티의 기적》 / 세스 골드먼·배리 네일버프 지음, 최성윤 그림, 이유영 옮김 / 부키 / 288쪽 /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