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꺼져" NBA 대응은 빠르고 냉혹했다

NBA 총재, 인종차별 논란 구단주에 영구제명-강제 매각 추진 중징계

지난 2월부터 NBA 사무국의 리더가 된 애덤 실버 총재가 취임 2달 만에 찾아온 위기에 단호하게 맞섰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어떤 프로스포츠 리그보다 다양한 인종이 뛰고있는 미국프로농구(NBA)가 인종차별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했고 단호했다.

"스털링 구단주는 NBA 무대에서 사라져라"

NBA 사무국이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스털링 LA 클리퍼스 구단주를 향해 던진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면서도 냉혹했다.

스털링 구단주가 NBA에서 영구제명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강제로 팀을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NBA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스털링 클리퍼스 구단주에 대한 징계안을 발표했다. 애덤 실버 총재는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스털링 구단주를 리그에서 영구제명시킬 것이고 강제로 팀을 매각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단호한 수준을 뛰어넘어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스털링 스캔들이 일어난 뒤 불과 3일 만에 이같이 강력한 징계안이 결정됐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NBA에서 인종차별을 뿌리 뽑겠다는 사무국의 의지는 그만큼 강했다.

실버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스털링 구단주가 갖고있는 인종차별적인 견해에 대해 우리 모두가 규탄하고 있다. 인종차별은 NBA에서 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스털링 구단주는 리그 사무국의 영구제명 조치로 인해 앞으로 구단과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할 수 없게됐다. 경기는 물론이고 연습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고 자신이 소유한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도 안된다. 온갖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NBA는 스털링 구단주의 퇴출을 원하고 있다. 구단주 회의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스털링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의 구단주들 가운데 3/4 이상이 합의할 경우 스털링 구단주는 강제로 팀을 매각해야 한다. NBA 규정이 그렇다. NBA 규정에 구단주가 범죄나 도박 혹은 리그와 다른 회원들에게 영향을 끼칠만큼 계약의무를 충실히 하지 못할 경우 3/4 투표를 통해 퇴출을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또한 애덤 실버 총재는 스털링 구단주에게 NBA가 내릴 수 있는 최대치인 250만 달러(약 25억7,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퇴출은 시간 문제다. 29명의 구단주들 대다수가 애덤 실버 총재의 결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털링이 법적 소송을 할 여지는 남아있다.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 노조는 만약 징계안에 스털링이 구단을 매각해야만 한다는 내용이 빠질 경우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실버 총재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종차별 스캔들은 지난 2월 취임한 실버 총재에게 2달 만에 찾아온 크나큰 위기였다.

그러나 실버 총재는 빠른 시일 내에 단호하고 엄중한 징계안을 꺼내들면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결정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냉혹한 징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버 총재는 "이 모든 일이 3일 안에 벌어졌다. 우리는 리그는 물론이고 클리퍼스 조직에게 더 이상의 흠집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 나 역시 분노했기에 다른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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