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MBN을 통해 60분간 생중계된 토론에서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세월호 사고를 의식해 '안전 시장'의 적임자를 자처하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와 현재 경력을 들어 ‘세월호 책임론’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이번 참사에 책임있는 주성호 전 해운조합 이사장은 김 후보가 총리 시절 훈장을 받았고 국토해양부 차관도 지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총리로서 이런 결과에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한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정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을 지목해 "최근 안전사고로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 불감증이 심한 기업이고 원전 비리사고에도 연루돼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정 의원은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유족들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지만, 특정 회사를 공개 토론에서 매도하고 전체 기업인을 두들기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그렇게 기업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정부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라고 재공격했다.
이 최고위원 역시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 시절 세월호 선령(船齡) 연장이 이뤄졌는데 안전점검을 강화하라는 정부 용역보고서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감사원장 때도 총리가 되고나서도 해상사고 감사나 안전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제가 총리로 재직할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총리로서 도의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문제를 관장할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서울의 안전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했는데 두 후보가 세월호 참사 이후 부랴부랴 공약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면서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다른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하다’는 SNS 글 논란에 대해 "막내아들이 철없는 짓을 해서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수 차례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