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접안 성공에 이어 구조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 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때인 오후 8시 18분쯤 버팀줄을 설치한 뒤 오후 9시에서 10시쯤 다이빙벨을 본격 물 속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파도가 잠잠해지면 들어가려고 한다"며 "(오늘은 다이빙벨 투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으면 일반 잠수사들은 이 잠수장비를 이용해 4층 선미 부분을 수색하게 된다.
당초 다이빙벨 잠수사들은 선수를 수색하기로 했지만, 다시 해경 측이 선미를 수색해달라고 요청해 변경됐다.
이 대표는 "해경·실종자 가족 측과 최종 상의한 결과 해경 측에서 제공한 장소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며 "이번엔 해경 측이 상당히 협조적"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군이 작업한 부분에 대한 디테일(자세한 부분)을 알려줬다"며 "어떻게 작업했는지 알려준 것은 (구조 작업하는데) 굉장히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새벽 6시쯤 전남 진도군 진도항을 출발해 정오쯤 사고 해역 부근인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다이빙벨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다이빙벨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일반 잠수사들과의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서다.
예행 연습을 하고 나온 잠수사 김모씨는 "앞이 잘 안 보이지만 40~50분은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며 "다이빙벨에 들어가면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잠수부가 안전하게 선체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테스트를 마친 뒤 이 대표의 바지선은 오후 2시쯤부터 사고 해역 부근에서 계속 대기했다. 민관군 합동 구조단의 수색 작업을 방해할 수 없어서다.
이 대표는 "해경 측이 들어올 거면 작업 바지선을 빼겠다고 했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잠수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엔진을 써서 그 위를 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오후 3시쯤 합동 구조단의 작업이 끝나서도 알파 바지선은 파도가 높아 한참을 사고 해역에 멈춰섰다.
알파 바지선은 오후 5시쯤부터 파도가 잦아들자 언딘 리베로와의 접안을 시도한 끝에 처음으로 언딘 리베로에 가장 근접했다.
한편 이 바지선에는 실종자 가족과 기자단, 잠수사 등이 동승해 수색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