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30여 분 동안 '2014 충무훈련 실시계획 및 충무계획 보고 회의'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는 애초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상반기 충무훈련을 진행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의 재난업무를 총괄할 안전 총괄 국.과장 및 담당 공무원을 참석하도록 했다.
특히, 이들 광역 자치단체 중 한 지자체의 재난 총괄 간부 공무원은 이날 오전에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을 접하고 안행부에 회의 진행 여부를 두 차례 정도 문의했으나 안행부는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통보하는 얼빠진 행정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가 개최된 시기에는 진도 해상에서의 여객선 침몰 사고 첫날이어서 전남도는 재난 안전 관계 공무원의 손길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시기였다.
구조작업 지원 업무를 위해 재난 안전 간부들이 자리를 지키고 지시를 해야 할 급박한 상황에 안행부 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
이와 관련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날이어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세 개 지자체가 전력을 기울였어야 하는 데 승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잘못된 집계로 인해 안행부가 이번 회의를 강행하는 바람에 이들 세 군데 지자체 안전총괄 간부들을 상경시켜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남도 해당 과장은 급히 현장에 내려가도록 조처했고 계장은 재난 안전이 아닌 비상대책 담당이어서 대신 참석하도록 했으며 회의도 30여 분만에 이들 지자체의 충무 훈련 준비 보고 및 7월로 훈련 연기 지시 등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