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정, 에피톤 프로젝트, 이문세, 씨엔블루, 조장혁, 바다-정성화, 틴탑, 투빅, 이승철, 노을 전우성 등이 콘서트를 취소 및 연기했다.
이중 이승철은 19일로 예정됐던 강릉공연을 26일로 연기해서 성황리에 마쳤고, 씨엔블루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콘서트를 6월 21일 부산 KBS홀로 바꿨다. 이처럼 일정이 확정된 경우도 있지만 아직 날짜가 미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연장을 대관하는 경우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 갑과 을 모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그 외에는 취소나 연기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
공연 취소 및 연기와 관련해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천재지변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그에 준하는 참사고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다는 점에서 공연장 측과 생각이 같았다. 문제없이 대화와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가장 큰 논란이 있었던 건 ‘뷰티풀민트라이프2014’(이하 뷰민라)다.
26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뷰민라는 하루 전인 25일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고양문화재단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진 결정이다. 뷰민라 측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가수들은 SNS를 통해 ‘마음이 아프다’, ‘가장 서러운 날이다’ 등 울분을 쏟아냈다.
‘뷰민라’와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 가수 측은 공연장 측과 사전 논의도 없이 공연 잠정 연기를 발표해버린 것. 공연장 측은 “일방적인 통보에 가수 측에 계약상의 책임을 물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결국 좋게 마무리했다.
콘서트만 연기된 것이 아니다. 축제 등 각종 행사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행사가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가수들은 밥줄이 끊겼지만 애도의 뜻에는 이견이 없었다.
한 힙합레이블 관계자는 “행사의 경우에도 천재지변을 제외하고는 취소 시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번 참사는 그에 준하지 않나”라면서도 “계약금으로 받았던 돈은 경비로 대부분 썼는데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 골치가 아프긴 하다”고 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잠잠했던 가요계는 방송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신곡 발매 소식이 들려오는 등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