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진도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범대본 측은 "일부 격실의 방문이 열리지 않아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이 열리지 않는 방 중 특히 4층 선수에는 남학생 시신 40~50여구가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를 담은 현장사진 등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배가 왼편으로 기울면서 가라앉아 바닥에 닿은 선제 왼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해양경찰청 최성환 차장은 "조류 등의 영향으로 격실 내부 장애물 등이 움직이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수중 수색작업 중 잠수사들이 문이 잠긴 방들의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처음부터 장비를 투입해서 문을 열어낼 생각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이미 열흘쯤 전부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데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만 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선체 내부가 워낙 좁고 작업 환경이 열악해 장비를 이용하기 어렵다"며 "일단 문을 열 수 있는 방부터 수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예전에는 벽도 뚫어가며 작업한다고 홍보하더니 이제는 장비를 들고 갈 수 없다고 말을 바꾼 것 아니냐"며 "작업환경이 나빠 수색할 수 없다는 말만 계속 반복되니 더 항의할 힘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민간 자원잠수사 B씨는 "시신이 40~50구 있는 방에 인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수색을 마친 곳만 할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인 25일, 기상 악화 때문에 우리가 떠났다고 하는데 우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4층 선수 수색 작업을 하느라 언딘 바지선에 있었는데 결국 쫓겨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해경이 한 번도 수색하지 않은 4층 선수 왼쪽에 6명이 13번이나 들어가서 안전줄 작업을 마쳤다"며 "갑자기 해경 담당자가 이제부터 자기들이 작업하겠다길래 거절했더니 내쫓았다"고 말했다.
또 "민간잠수사들은 라인을 하나만 줬는데, 그나마도 빼앗겼던 것"이라며 "민간 자원잠수사 사이에는 범대본 측이 시신 수습을 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