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화랑유원지를 방문했다.
조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단원고 김소정 학생의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유가족 2~3명과 대화를 나눴다.
"정말 진짜 잘못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살기 싫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요!"
박 대통령은 아무말 없이 유가족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자식이기도 하지 않냐"는 눈물과 한이 섞인 하소연은 10여 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치워라 보기도 싫다", "안치울 거냐…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런걸 여기다 갖다놨느냐".
결국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강병규 안전행정부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강창희 국회의장 등의 조화들이 줄줄이 안산시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옮겨졌다.
유가족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분향소를 찾았던 50대로 보이는 A 씨와 B 씨는 한숨섞인 말을 주고 받았다.
"나라가 말이 아니다. 대통령의 조화를 치우는 나라가 어딨나! 가슴 아프다".
또 다른 시민 C 씨도 "참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대통령의 품위가 바닥이다"라며 혀를 찼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여기에 다시는 장관들과 정부 사람들의 조화는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29일 정부합동분향소 설치 첫날 조문과 함께 유가족 위로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유가족들의 한을 달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