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줄기세포재단(New York Stem Cell Foundation)의 디터 이글리 박사는 10세부터 1형당뇨병을 앓아온 32세 여성의 피부세포로 체세포 복제배아를 만들어 여기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여성으로부터 채취한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이 환자의 피부세포를 주입, 복제배아를 만들었다.
이 복제배아에서 다시 줄기세포를 채취, 특수 화학물질을 첨가해 베타세포로 분화시킨 것이다.
이 베타세포는 인간 췌장에 있는 자연 베타세포처럼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글리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 베타세포를 면역체계를 약화시킨 쥐에 주입해 베타세포가 안정되고 안전한 활동을 수행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 베타세포를 직접 1형당뇨병 환자에 주입하는 임상시험 단계까지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1형당뇨병 자체가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해서 발생하는데 복제배아 줄기세포로 만든 베타세포라고 해서 면역체계가 가만두겠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복제배아를 만들려면 건강한 여성의 난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여성이 난자를 기증하려면 난자를 생성하기 위한 고통스럽고 위험할 수 있는 과정을 치러야 한다. 여성이 한 멘스 사이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난자는 14개 정도다.
이글리 박사 연구팀은 35명의 기증자로부터 모두 512개의 난자를 얻어 사용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복제배아를 직접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면 복제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6년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도 바로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태어났다.
복제배아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성체세포를 주입한 다음 전기충격을 가해 정자와 난자가 만났을 때처럼 수정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체세포 소유자의 유전자를 100% 지닌 복제배아가 만들어진다. 이 복제배아를 150세포 단계인 배반포까지 키우면 인간의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 배아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