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농민-유목민 분쟁…34명 사망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가 잇따르는 나이지리아 중북부지역 한 마을에서 종족 간 충돌이 발생, 34명이 숨지고 가옥과 축사 등이 불에 탔다고 주 정부가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나사라와 주(州) 사니 무사 마이리가 대변인은 "26일 에곤 부족 민병대가 농지를 두고 분쟁을 겪어온 에간 부족의 관다라 마을을 공격하면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마이리가 대변인은 "지금까지 34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으며 모든 희생자는 에곤 족 무장단체인 옴바체 숭배자들의 기습공격을 받은 관다라 부족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농사 문제를 두고 양 부족이 논쟁을 벌이던 중 에곤 사람이 부상한 것이 빌미가 돼 충돌이 일어나 여러 채의 주택과 축사가 불에 탔다"고 설명한 다음 "추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무장경찰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중부 나이지리아에서는 땅과 관련해 종족 간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분쟁은 주로 기독교도인 농부들과 이슬람교도들인 유목민 공동체가 맞서는 것으로 종종 종교적 갈등까지 겹쳐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대부분 이슬람교도인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가 북부 나이지리아 잠파라 주의 한 마을 회의장을 공격해 79명이 숨졌고, 지난달 14∼15일 중부 카두나 주에서도 무장괴한 약 40명이 마을 3곳을 습격해 적어도 200명이 살해됐다. 지난달 11일에도 북서부 카치나 주에서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여러 마을을 공격해 최소한 113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250여 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부터 종족과 종교를 달리하는 지역부족 간 갈등이 표출되었고 북부, 서부, 동부, 중서부 등 4개 지역의 자치주의와 연방주의의 대립이 차츰 정권장악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화했다.

나이지리아 인구 중 48%는 기독교, 50%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엔 이슬람교,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엔 기독교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5년여 전 북동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테러를 감행, 현재까지 4천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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