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케이크와 늦잠 즐긴 영화狂

가정부 출신 여성, 히틀러 별장 생활 회고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죽기 수년 전 그의 가정부로 일했던 여성이 70여년 만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공개했다.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태생인 엘리자베스 칼하머(89)는 현지 신문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을 통해 자신이 1943년 신문 광고를 보고 바이에른 지방에 위치한 히틀러의 베르그호프 산악 별장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히틀러의 별장인줄 몰랐다고 밝혔다.

히틀러는 엄격하게 건강 식단을 준수하고 미지근한 물만 마신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초콜릿 비스킷과 같은 단 음식에 탐닉했으며 특히 견과류와 건포도를 얹은 애플 케이크를 좋아해 매일 준비했다고 이 여성은 회고했다.

히틀러는 손님과 밤늦게 얘기한 후 케이크를 먹기 위해 부엌을 찾았으며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일어나곤 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22명의 가정부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가정부들에게는 베르그호프 별장에 대해 발설하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세탁과 옷 수선, 차 끓이는 일을 했으며 히틀러가 님펜부르크 자기 찻잔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족은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궁핍했지만 베르그호프 별장의 가정부들은 신선한 사과주스를 즐겼고 음식도 풍부했다.

그녀는 특히 히틀러의 연인 에바 브라운이 자신에게 잘해줬다면서 "(히틀러와) 결혼하지 않았으면서도 가정주부처럼 행동했고 우리들의 유니폼을 디자인해주는가 하면 크리스마스때는 일선 병사에게 줄 양말을 떠주라며 나에게 털실을 선물해줬다"고 언급했다.

히틀러는 영화에 집착했으며 베르그호프 별장에 개인 극장까지 설치하고 유명 여배우가 출연한 선전용 영화는 가정부들에게도 관람을 허용했다.

그러나 1944년 7월 군 장교들에 의한 히틀러 암살 기도가 일어난 뒤 별장의 평온한 분위기도 바뀌었다.

히틀러는 전쟁 기간 어느 곳보다 베르그호프에서 더 많이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별장은 1945년 4월 연합군에 의해 폭격당했고 이어 불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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