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저희 업무는 12시 종료" 경기교육청, 임시분향소 나몰라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단원고 희생자 임시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분향소 폐쇄는 아닙니다. 어쨌든 저희 교육청 업무는 12시에 종료됩니다."

오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정식 합동분향소가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임시분향소 운영을 두고 안산시청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나몰라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경기도교육청 백성현 지원국장은 브리핑을 열고 "현재 분향소는 오늘 자정까지만 운영하고 위패와 영정, 추모글을 모두 화랑유원지 합동 분향소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재진이 12시 이후의 임시 분향소 운영에 대해 질문하자 백 국장은 "언론에서 분향소 폐쇄라고 표현하는데 폐쇄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고 잘라 말하며 "화랑유원지로 분향소가 이전하면 교육청의 장례 업무는 종료된다"고 말했다.

임시 분향소에서 조문이 가능하냐고 재차 묻자 백 국장은 "금일 12시까지 분양하면 교육청 업무는 종료된다"며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분향소를 가득 채운 추모 메시지에 대해서는 "안산시와 협의하겠지만 추모 메시지와 조화 전부를 교육청 주관으로 합동 분향소로 옮겨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BS 취재 결과 브리핑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까지 추모 메시지 이전 작업을 담당하는 경기교육청 실무자들은 "시청에서 메시지를 가져갈 예정"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경기도교육청 총무과는 "시청에서 메시지를 가져가고 싶어하는 눈치"라며 "가져간 뒤에는 시청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안산시 측은 "교육청과 협의중이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분향소 운영 주체인 교육청에서 추모 메시지를 시설물로 봐야 하는지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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