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26일(현지시간)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약 450㎞ 북쪽에 있는 낭아 보길라에서 벌어졌다고 현지의 전 의원인 질 사비에르 은구엠바사가 27일 전했다.
은구엠바사는 이슬람계 셀레카 무장대원들이 마을에 진입하면서 4명을 사살한데 이어 MSF 사무실에 난입, 총격을 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MSF 사무실에서 때마침 부족 지도자들이 회합하고 있었으며 일부 지도자들이 달아나려 하자 무장대원들이 난사해 15명의 지도자와 3명의 의사회 직원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슬람계인 셀레카 반군은 내전을 일으켜 지난해 3월 중앙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으며 지도자인 미셸 조토디아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셀레카가 중아공 다수파인 기독교계 주민을 약탈하고 살해하자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지난 1월 조토디아가 사임하면서 이슬람 정권이 붕괴했다.
이 과정에서 셀레카에 반하는 기독교계 민병대가 생겨나 이슬람계 주민에 보복하는 등 중아공에서 종교 유혈분쟁이 지속됐다.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중아공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적인 청소" 행위가 저질러졌다고 밝혔다.
중아공에는 전 식민종주국 프랑스군 2천명과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5천명이 배치돼 있으나 폭력사태를 막지 못하고 있다.
한편 수도 방기에서는 28일 평화유지군이 1천300명의 이슬람 주민을 중아공 북부 지역으로 옮기는 호송작전을 폈다.
이에 앞서 수천명의 무슬림 주민이 기독교 민병대의 공격을 피해 북부 지역 등으로 피신한 바 있다. 이날 호송작전으로 대부분의 이슬람 주민이 방기를 떠났다.
중아공은 지난해 내전 사태 등으로 전체 460만 국민 중 10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란민 신세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