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구명벌·구명조끼, 20년 전 제작된 낡은 제품

"제조연월일 1994년 5월"…20년 전 선박건조 때 비치한 듯

지난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구명벌과 구명조끼가 무려 20년전 제작된 낡은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진도 팽목항 인근 유류품보관소에 인계된 세월호 구명벌과 구명조끼를 확인한 결과 제조연월이 1994년 5월로 표기돼 있으며, 일본 제품이었다.

1994년은 세월호가 일본에서 건조된 시점으로 당시 비치해 둔 구명벌과 구명조끼를 지금까지 사용해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해상 사고에서 탑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구조장비 중 하나인 구명벌은 물에 가라앉더라도 일정한 수압이 되면 수압분리계가 작동해 자동으로 펴지게끔 돼있다.


그러나 세월호의 구명벌은 배가 침몰했음에도 부풀어오르지 않았다.

침몰사고 13일 만인 28일 새벽에야 사고 해역에 구명벌 4개가 떠올랐다.

사고 당일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1개만 펴졌다.

구명조끼 역시 만들어진지 20년이나 지난 제품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지, 만일 승객들이 이를 착용했더라도 수면 위로 잘 떠올랐을지 의문이다. 구명조끼의 부력재가 부식되거나 손상되는 경우에는 제대로 떠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구명기구들에 대해 한국선급은 지난 2월 안전점검에서 모두 정상이라고 통과시켰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배가 침몰한 상황에서도 구명벌이 펴지지 않은 이유와 구명조끼가 제기능을 할 수 있는 상태였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팽목항 유류품보관소에 보관돼있는 구명벌과 구명조끼는 지난 25일 해경이 진도군청에 인계한 것이다. 구명벌 5개와 구명조끼 17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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