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책 등 불운이 겹치기도 했지만 2회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위 타선을 넘지 못해 투구수가 늘면서 고전한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두 타자를 잡아내 이닝을 종료하는 듯했다. 2사에서 맞은 타자는 바로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데 라 로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다. 시속 87마일(약 140km) 직구가 3루수-유격수 사이 깊숙한 타구로 연결됐다. 여기에 유격수 저스턴 터너의 악송구까지 나와 2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류현진은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브랜든 반스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중견수 맷 켐프가 홈 송구 과정에서 공을 한번 더듬으면서 2루 주자 데 라 로사까지 홈을 밟았다.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안타라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136km 체인지업 유인구를 던졌으나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을 반스가 잘 받아쳤다. 다저스가 1-6으로 지면서 반스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반스는 류현진에 대해 일단 "좋은 투수고 강인하다"고 인정하면서 "류현진을 공략하는 열쇠는 치기 좋은 공을 잘 골라 때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 때문이다.
이어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잘 이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 공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노림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반스는 1회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5회는 희생번트로 류현진의 실책을 이끌어내 추가점을 발판을 놓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