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친러 민병대, 억류 OSCE 단원 1명만 석방

도네츠크 방송국 장악 "러시아방송처럼 진실 보도해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27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민병대에 의해 억류됐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 8명 가운데 1명이 석방됐다.


OSCE 협상단은 이날 동부 슬라뱐스크의 한 공공건물에서 스웨덴 출신의 단원 1명과 함께 빠져나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차량 편으로 떠났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민병대 관계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던 이 요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했다면서 독일, 폴란드, 체코, 덴마크 출신의 다른 OSCE 감시단원 7명 등에 대한 석방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민병대는 독일 출신의 악셀 슈나이더 중령 등 억류된 OSCE 단원들의 모습을 TV카메라 등 언론에 공개했다.

민병대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민병대 포로와 감시단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는 친 러시아 민병대원 10여명이 지역 TV방송국을 장악했다.

야구 방망이와 칼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방송국 내부를 장악한 채 출입을 막고 있으며, 정문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가 상징을 '도네츠크 공화국'이라고 적힌 스티커로 가리기도 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 민병대원은 "언론인들은 계속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보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방송은 진실을 보도하고 있고, 도네츠크의 방송도 그렇게 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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