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주체인 세월호 선주 청해진해운과 구난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진도항을 찾은 김윤상 인던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게 가족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구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딘은 세월호 침몰 주체인 청해진해운과 인명구조가 아닌 선체인양 계약만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명구조는 실종자가 생존해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선체인양은 말그대로 배를 물밖으로 끌어내는 상반된 작업이다.
해사안전법에 따르면 선박 사고 발생시 해경은 선박 소유주에게 해상교통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을 명령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조항의 입법취지는 인명 구조가 끝난 뒤 2차 선박충돌을 방지하는 것이지 인명구조를 우선적으로 명한 것은 아니다.
해양에너지와 해양공사 등을 주요 사업분야로 하는 언딘은 생존자 구조.탐색 활동 자리를 슬그머니 자리를 꿰차고 앉은 것.
상황이 이런 데는 구조당국이 세월호 생존자 구조에 민관군이 총출동했고, 민간을 대표하는 언딘의 잠수실력이 뛰어나다고 밝힌 것도 한몫했다.
앞서 고명석 해경 대변인은 지난 19일 "현재 계약된 '언딘'이라는 잠수업체는 심해 잠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구난업자"라며 "전문성은 해경과 해군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자격조차 안되는 민간업체가 구조를 빌미로 선체인양에 나서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6일 오전 한 실종자 가족은 "언딘이 모든 작업(구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해경청장도 언딘 지휘에 따라 언딘이 요청하면 모든 것을 수용해주고 있다"고 항의했다.
다른 가족도 "특정업체 언딘에게 휘둘리는 해경청장이나 차장도 믿을 수 없다"며 "지휘권을 해군에게 넘겨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