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저희 아이 먼저 찾아서 미안해요"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임시 분향소에 25일 조문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6일 오후 4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마련된 안산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 임시 분향소.

한 중년 여성이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 안으로 들어섰다.

"어디서 찾누, 어디서…"를 연발하던 여성은 119명의 어린 영정을 보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애가 아직 배 안에 있어…어디서 찾어, 어디서…"

이 시각, 희생자로 발견된 A 군의 아버지도 가족들과 분향소를 찾았다. A 군의 사진을 보며 "천당에서 옆의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어"라고 혼잣말을 하던 A 군의 아버지는 옆에서 오열하던 실종자 가족을 보고는 덥석 손을 붙잡았다.

"저희 먼저 찾아서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A 군의 어머니도 실종자 가족의 손을 잡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A 군은 임시 분향소에 위패 없이 영정 사진만 모셔진 상태다. A 군의 할머니가 아직 A 군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측은 "A 군의 할머니께서 아이가 아직 배 안에 살아있는 줄 알고 계시다는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A 군의 이름을 분향소에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A 군의 이름은 현재 'ㅇㅇㅇ'으로 표기돼 있다.

한편 이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7명의 장례식이 안산 지역 곳곳에서 엄수됐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로 단원고에서는 2학년 학생과 교사 339명 가운데 149명(교사 4명)이 희생되고 113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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