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은 26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언딘 대표를 상대로 구조작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따져묻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족들은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선체 수색작업을 믿지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
민간 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침몰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구조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단독]'특혜수색' 논란 업체 알고보니 청해진해운 측' 보도) 민간업체 특혜 의혹이 강하게 일었기 때문이다.
민간업체 언딘에 특혜를 주는 과정에서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26일 오전에도 '언딘'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청장이라는 사람도 언딘 지위에 따라서 언딘이 요청하면 모든 것을 오케이 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숨기지 못했다.
급기야 김윤상 언딘 대표와 이주영 장관, 그리고 또다른 민간업체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를 현장으로 불러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항에 모여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에게 민간 잠수부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따져물었다.
또 언딘 때문에 다른 민간 바지선과 다이빙벨이 투입되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며 울부짖었다.
앞서 해경에 의해 사고해역 진입을 제지당한 복수의 민간잠수부들은 언딘이란 특정 민간업체가 해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대형 바지선 현대보령호는 사고해역에 56시간이나 대기했지만 해경이 투입을 반대해 철수하기도 했다. 바로 이 자리를 언딘 소속 리베로 바지선이 대체해 특혜 의혹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또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수중 탐색 지원장비인 4인승 다이빙 벨 투입을 건의했지만 해경은 이를 거절한 뒤, 언딘 소속 2인승 다이빙 벨을 뒤늦게 투입하려 해 특혜 의혹을 키웠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배경들 때문에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허비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진도항과 사고해역의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구조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돼 가족들의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87명이고 115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