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부가 여객선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한다고 야단법석이지만 실제 연안여객선을 타보니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았고 비상시 대응요령 등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하루 평균 3백여 대의 배가 4만 명의 목숨을 싣고 연안을 오가고 있는데요.
허기사, 국가안보실은 재난컨트럴 타워가 아니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마당인데, 새삼 그 누굴 탓하겠습니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주요 뉴습니다>
▶ 특정 민간잠수업체가 청해진해운과 특혜 계약을 맺어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수색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청와대가 세월호 대참사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 부처를 동원해 온라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침몰 여객선 검찰수사가 사고 초기 부실대응에 나선 해경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회삿돈을 빼돌려 청해진해운 지주회사의 지분을 확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위협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합니다.
<수색작업 더딘 배경에는 언딘 민간업체가 있다>
결국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등이 실종자가족들에게 둘러싸여 가족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그 배경에는 사고해역에서 특혜수색 해 온 언딘이라는 민간업체가 있었습니다.
진도항에 나가 있는 김민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가족들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와 충돌을 빚었다는데요?
= 우선 실종자 가족 50여 명은 어제 오후 1시쯤 진도군청에 있는 범대본 상황실을 방문했습니다.
가족들은 물살이 느린 조금이 어제로 마지막인데도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앞서 가족들이 제시했던 구조와 수색의 1차 마지노선이 다 끝나가는 데도 범대본이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자, 이제 분노의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셈입니다.
이렇게 1시간 30여분 동안 회의를 가진 뒤 오후 5시에 진도항 가족지원실에서 범대본 측이 답변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브리핑이 있기 30분쯤 전 이 가족지원실 앞에서 실종자 가족과 해경, 해수부 직원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 최상환 해경차장이 실종자 가족에게 둘러싸인 채 가족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했습니다.
▶ 그런데 이 가족들이 분노하는 이유에는 언딘이라는 특정 업체가 있다면서요?
= 어제 저녁 CBS가 단독보도한대로 언딘 측은 침몰된 세월호의 선주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대본은 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펼친다고 강조해왔는데요.
그런데 그동안 외부 민간 자원 잠수사들은 언딘에게만 수색작업 기회를 주고 자신들을 배제했다며 범대본과 갈등을 빚었죠.
이제 보니 초동구조에 실패한 해경과 청해진해운 측의 업체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자끼리 사고 해역을 장악한 채 수색작업을 펼쳐온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범대본 측은 기자브리핑에서 이 언딘을 지칭하면서 해경이나 해군보다 낫다고 극찬을 퍼부으며 감싸기도 했습니다.
범대본은 기존 바지선 역시 언딘이 운영하고 있는 바지선으로 그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바지선이 바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돼 눈길을 끌었던 일명 잭업 바지선입니다.
반면 해양과학기술원의 추천을 받은 대형바지선인 현대 보령호는 지난 21일 사고해역에서 10km 떨어진 곳에 도착했는데요.
그동안 이 배는 바지선 교체가 수색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해경 측 제지에 기다리기만 하다 언딘의 바지선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어제 아침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지금 얘기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언딘이 수색작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대체 이 언딘이 어떤 업체인 겁니까?
= 가장 큰 문제는 언딘이 구조 전문업체가 아니라 해양건설업이나 인양 전문업체라는 점입니다.
지난 천안함 사건 당시 침몰한 금양98호 인양사업에 참여하면서 언딘이 유명해졌는데, 그 뒤로도 주로 건설이나 인양작업에 참여했을 뿐, 뚜렷한 구조작업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수색작업에도 아무리 대형바지선이 효과적이라지만 하필이면 나흘뿐인 조금 시기에, 더구나 가족들이 제시한 1차 마지노선 직전에 바지선 교체작업을 벌여야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범대본 측이 처음부터 전문적인 구조전문가와 구조작업을 펼치려던 게 아니라 서둘러 선체를 인양해 이번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언딘은 사고 직후인 17일 오후에 청해진해운과 선체 인양계약도 맺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수색작업은 물론 인양작업도 언딘과 진행하게 됩니다.
▶ 전문성은 의심스러운데 정작 수색작업에는 대접받는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데요?
= 아마 들으실수록 왜 하필이면 언딘이어야 했나, 청해진해운과 계약한 업체인데 왜 해경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나 싶으실 텐데요.
참고로 언딘 김윤상 대표이사는 전현직 해경 측 주요인사들이 임원으로 있는 한국해양구조협회에서 부총재직을 맡았습니다.
또 김 이사가 해경의 고객평가위원으로도 활동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등 평소 해경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청해진해운과 해경은 어떻게 보면 이번 사고에서 수사주체와 수사대상인 관계입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양측 다 이번 참사의 책임 논란에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언딘이 일종의 양측의 연결고리 아니냐, 이런 의심이 이 곳 현장에서는 강하게 제기됐던 겁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정부 관계자와 가족들 간에 진도항 즉석에서 열린 마라톤 토론에서 이번 CBS의 단독 취재결과를 말씀드렸을 때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이대희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언딘, 울분의 실종자 가족>
가족들의 정부를 향한 울분을 이대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이미 한계를 넘어선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봇물 터지듯 폭발한 것은 문제의 업체 언딘을 사고 당사자인 청해진 해운이 고용한 사실이 폭로되면 섭니다.
"세월호 선주 청해진 해운 측이 고용한 업체로 나타났다", "뭐야 아이씨 지금 장난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범대본 수뇌부는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얼버무리듯 답변하면서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맞나 안 맞나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왜 다른 말을 하는 거야. 지금 이야기한 게 맞나 안 맞나"
회의 중 가족들이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라고 강력히 촉구한 지 얼마 안 돼 시신 4구가 발견되면서 그나마 남은 정부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5분 만에 3명이야. 이런 방법 밖에 못 쓰는 이유가 뭐냐 가만히 놔두면 안 건져주잖아"
분노가 타오르는 와중에 무전을 통해 현지 구조작업을 중단한다는 어이없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가족들은 "어우 진짜 어떻게 현장에 있는 놈들 퇴근한다고 전화가 와 공무원 아냐"라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투입된 잠수사 인원을 묻자 돌아온 해양경찰청장의 답변은 가관이었습니다.
"지금 몇 명 들어가?" "한 750명" "아이야아야아야아야"
한 실종자 어머니의 간절한 절규.
"애들만 꺼내주면 여기서 108배. 왜 엄마를 악마로 만들어요. 엄마로 살다가 죽고 싶어요"
정부를 향한 메아리 없는 소리로 들립니다.
<꿀 먹은 범대본>
계속해서 홍영선 기잡니다.
= 구조에 최적기라는 어제도 시신을 제대로 찾지 못한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가족들은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둘러싼 채 구조 의지가 있냐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사고대책본부는 묵묵부답, 꿀 먹은 벙어리가 됐습니다.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친 지 한 시간이 넘어서야 이주영 장관이 한 마디 말했을 뿐입니다.
“대통령이 죽을 각오로 하라고 엄명 내렸다. 제가 죽을 죄인이다”
특히 '언딘'이라는 특정업체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구조당국의 수색이 더뎌졌다는 CBS 취재진의 지적에 당국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추후 세월호 인양 이후의 시신 수습 때도 청해진 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과만 단독으로 진행할거냐는 질문에도 해경청장은 얼버무렸습니다.
“언딘이랑만 하나”“전체 이 국제적 구난 전문가만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서 다해서...”
민간 잠수전문가가 가져온 잠수장비인 다이빙 벨은 위험하다며 되돌려 보내 놓고는, 언딘의 다이빙 벨을 몰래 들여온 데 대해서도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뒤늦게 알았다"고 답해 가족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잠수요원 700명?, 달랑 13명>
하지만 언딘측 잠수사마저도 실제 시신 수습이 가능한 인력은 겨우 13명 투입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소식은 김연지 기자가 전합니다.
= 조류가 느린 조금 물때가 끝나는 어제, 사실상 제대로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더구나 오늘부터는 조류가 다시 세지고 비바람도 시작돼 수색이 어려울뿐더러 시신 유실 가능성 또한 큰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어제 아침, 민관군 구조대 726명을 투입해 3~4층 선수와 선미 다인실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실제 시신 수습이 가능한 잠수사는 고작 13명뿐이었던 겁니다.
이런 사실은 어젯밤 실종자 가족들의 추궁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다른 이도 아닌 언딘 소속 잠수사가 실토했습니다.
"13명 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분명히 들었지 13명이랜다. 우리가 아는 건 750명이다"
사상최대 규모로 수색작업을 벌인다는 말에 내 자식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겠다던 간절한 희망은 정부의 거짓말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언론 불신도 폭발>
▶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대원이 대거 투입됐다는 정부 발표를 앵무새처럼 되 뇌이는 언론에도 극도의 불신을 표시했습니다.
이어서 박지환 기잡니다.
= 피붙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한 가닥 희망의 끊을 놓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
사고발생 초기만 해도 구조당국이 잠수대원 수백 명을 투입한다는 사실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수십 대의 항공기와 수백 대의 함정이 운용되고, 700명 넘는 잠수대원들이 교대로 선체에 진입하며 구조작업을 진행한다는 얘기에도 기대를 걸었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매일 하는 브리핑을 대부분의 언론들이 사실 확인없이 고스란히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초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대형 오보에 가뜩이나 불만이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상황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제대로 써야지 기자가 제대로...사진 찍지마 카메라 내려, 카메라 내리란 말야"
하지만 유독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는 실종자 가족 모두 우호적이었습니다.
"이 분은 방해하면 안 돼. 노컷기자이기 때문에 지금 실시간으로 다 나가는 거야, 이 분은 내가 예전에 기독교방송하고 인터뷰했는데 다 실어줬어요."
해경이 특정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구조작업을 의도적으로 늦춘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저희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게 있는데요, 문제가 된 특정 민간업체가 청해진 해운이 고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아, 뭐야...뭡니까? 장난해 지금..."
다함께 분개하며 이주영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거칠게 따졌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론에 극심한 불만을 표하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 교수 인터뷰 통제 이어 온라인 대응에도 적극적>
▶ 세월호 대참사 관련 전문가 인터뷰 통제로 물의를 빚은 정부가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청와대 주도로 전 부처를 동원한 온라인 대응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으로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안행부와 해수부, 해경 등 세월호 침몰 사고 담당 부처는 물론 외교부, 농촌진흥청 등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까지 해당 부처 공식 트위터에 게시한 내용입니다.
'해경이 실종자 구조 현장에서 민간 잠수부 참여를 막았다'는 논란이 일자 정부 전 부처가 "사실이 아니다"는 트윗을 올리며 해경을 옹호하고 나선 겁니다.
각 부처가 독립적으로 트윗한 형식이지만, 거의 동일한 내용에 게시 시간까지 비슷해 모처 주문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A 행정관이 각 부처 온라인 홍보 책임자들에게 참사 관련 비판적 보도와 부정적 여론에 적극 대응할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행정관입니다.
“지금 부처에서 하는 걸 저희한테 물어보시면 저희가 답변드릴 수 없으니까"
그러나 A 행정관은 '정부 전 부처 해경 편들기'가 논란이 되자 "할 일을 다 하고 있을 뿐이며 지금은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각 부처 일선 홍보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전 부처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온라인 담당 조직 '십알단'처럼 움직인다"는 등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던 청와대가 여론 악화에 따른 정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선지 '여론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은 나서서 떠맡는 모습입니다.
<수사, 해양경찰에 까지 확대 가능성>
사고원인 조사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해양경찰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권신오 기자의 보돕니다.
= 승객을 버려두고 먼저 탈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1등 기관사 등 4명이 어제 구속됐습니다.
수사본부는 또 어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 온 나머지 4명의 선원에 대해서도 이르면 오늘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의 운항과 안전을 책임지는 선박직 선원 15명 모두가 구속 또는 영장 청구 대상이 된 것입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사고원인과 탈출명령 지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거나 번복하는 일이 많아 세월호 모형과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참고로 수사내용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사고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과 해양 관련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오늘 오후 첫 회의를 갖고 수사지원에 나섭니다.
화물 적재와 과도한 변침, 구조변경 등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수사본부는 이 같은 본격 조사에 앞서 세월호와 함께 청해진해운이 인천-제주 항로에 운영 중인 오하나마호를 압수수색해 배의 구조와 비상 대피시설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69개 화물회사와 화물을 배에 싣고 결박하는 전문업체 관계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본부가 사고 초기 부실대응과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해양경찰에 대해서도 수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그 시기와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병언 두 아들도 회사 돈 빼돌려>
▶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회사 돈을 빼돌려 청해진해운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확보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초롱 기자의 보돕니다.
= 검찰이 유 전 회장의 두 아들과 측근 3인방을 횡령, 배임 등 경영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의 아들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청해진해운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획득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회장이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의 헌금과 회사자금을 빼돌려 아들의 지분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댔다는 겁니다.
청해진해운은 외환위기 때 부도난 세모그룹의 해운부분을 인수했고 이후 아이원아이홀딩스로 지분이 넘어갔습니다.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인 천해지와 아해 등의 지분도 잇따라 인수하면서 두 아들이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또 거액의 횡령 과정에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와 고창완 세모 인천 주안공장 대표, 이 모 씨 등 유 씨의 측근 3명이 주도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전 구원파 신도들은 고 씨와 김 씨 등이 헌금 등을 사과박스로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구체적인 증언을 내놨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고 씨과 김 씨, 그리고 두 아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유 전 회장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유병언 금융자산 추적>
▶ 금융당국도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금융자산 추적에 나섰습니다.
수사와 조사의 핵심이 사고원인 규명에서 유 전 회장 일가로 옮겨지는 분위깁니다.
이기범 기자의 보돕니다.
= 금융감독원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열사에게 대출을 해준 금융사에 대해 오늘부터 특별검사에 나섭니다.
검사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입니다.
불법적으로 대출이 일어났는지, 리스크관리가 적절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됩니다.
금감원은 청해진해운 선박의 안전성문제가 금융사의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특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을 넘어서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청해진해운의 실질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금융자산 추적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의 해외 부동산 구입과정에서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금융사 특검에서 금감원의 중수부로 불리는 기획검사국이 나서는 것도 눈에 띕니다.
기획검사국은 금감원장이 지시하는 사건을 조사하는 부서로 이번에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정부입장을 옹호하는 sns홍보활동을 동시에 펼치는 것과 맞물려 금감원의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피아도 회장 자리 놓친 갑 중의 갑 한국선급>
▶ 침몰한 세월호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한 데가 바로 한국선급이죠
선박 검사를 독점한 한국선급은 업계의 갑 중 갑으로 군림하며 회장 자리를 놓고도 해수부 모피아와 알력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학일 기자의 보돕니다.
= 세월호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한 한국선급은 선박 안전 검사권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일정 톤수 이상의 선박은 모두 한국선급의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때문에 적자날 일이 없다고 합니다.
국제적인 검사 승인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추세여서 검사 승인을 해주는 한국선급은 업계의 갑 중 갑으로 불립니다.
해양수산부 모피아 즉 해피아가 회장 자리를 놓칠 정도입니다.
주성호 국토해양부 2차관은 지난해 3월 회원들의 회장 선거에서 전영기 한국선급 기술지원본부장에 고배를 받았습니다.
12명의 역대 한국선급 회장 중 8명이 해수부나 정부기관 관료 출신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국토부 차관이 선거에 나갔다는 것은 사실 정부 입장에서는 내정이었지만 이것이 투표로 뒤집힌 것입니다.
6년간 회장을 역임한 당시 오공균 회장의 지원을 토대로 내부의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회장 자리를 놓고 벌인 알력 다툼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오 전 회장이 지난해 부산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 자금 9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해경의 수사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해수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한국선급 회장 자리는 이처럼 누구라도 놓치기 어려운 자리였습니다.
한편 검찰은 한국선급 전 현직 임원이 회사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 오후 방한…朴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오후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위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합니다.
박 대통령은 일본 국빈 방문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해 청와대를 방문하면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 뒤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게 됩니다.
회담에서는 한미 동맹의 발전방향과 최근 핵실험 위협 관련 동향을 포함한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전략적 차원의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4번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다 방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