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에서 연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정치적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결정만 있으면 북한은 핵실험을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앞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기 때문에 4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도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하기 보다는 핵실험 카드를 대미·대남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협상카드 전망 배경에는 막혀있는 북미협상의 물꼬를 트고 향후 남북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 측에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온 것도 남북경색을 풀어보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내년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핵실험 강행에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보유 반대에 대해 한중 양국은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의 전화통화에 이어 25일에는 한미 정상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실험 국면을 이어나갈지 아니면 대화 재개를 모색하면서 긴장완화 국면으로 전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