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시청사를 탈환했으며 아르테미프스크 지역의 군부대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아바코프 장관은 마리우폴 시청사를 장악했던 시위대가 물러가고 시장이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전하며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서는 지난 17일 분리주의 시위대가 현지 군부대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3명이 숨진 바 있다. 이들은 시청사를 장악하고서는 러시아 국기와 '도네츠크 자치 공화국'을 상징하는 깃발을 내걸었다.
아바코프 장관은 또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슬라뱐스크 인근의 아르테미프스크 군부대가 러시아군이 가담한 무장세력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세력은 70여명으로 러시아 군인들의 지휘를 받아 무기를 탈취하고자 습격했다"며 격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도 "습격자들은 격퇴됐으며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전날에도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동부 도시 스비아토고르스크 외곽의 마을 1곳을 분리주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슬라뱐스크에서 친 중앙정부 성향의 지역 정치인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자 지난 22일 동부에서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인이 공격받아 이익을 침해당한다면 군사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무력충돌 긴장이 고조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합법적 이해와 러시아인의 이해가 직접적으로 침해를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동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면 러시아가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그동안 러시아가 절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던 주장과 다른 입장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