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서 체포·실종 증가"< FT>

분리주의 시위대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자경단에 의한 체포나 정치인, 운동가, 언론인들의 실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뒤 변사체로 발견된 블라디미르 리박 시의원의 사례를 들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법과 질서가 무너지면서 치안부재 상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중추 세력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으로 도네츠크주 고를로프카 시의원인 블라디미르 리박은 최근 복면을 한 괴한들에 납치된 뒤 정체불명의 다른 시신 1구와 함께 고문을 당한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리박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플래시몹' 시위에 참여한 뒤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시청에 내걸린 돈바스 공화국의 욱일 무늬 현수막 대신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리박이 죽기 불과 30분 전 그를 보았다는 친유럽 성향의 시의원 유리 주크는 "유럽 한가운데 있는 2014년의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네츠크에 근거지를 둔 노보스티 돈바스 웹사이트와 키예프포스트 신문은 23일(현지시간) 분리주의 시위대가 장악 중인 슬라뱐스카와 고를로프카에서 지난주 납치된 11명의 명단을 게재했다.

이 중에는 변사체로 발견된 리박과 함께 슬라뱐스카 민선 시장인 넬리 슈테파도 포함됐다.

슈테파는 자칭 '인민의 시장'이라고 주장하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레프를 만나려다가 지난주 금요일 실종됐다.

구금된 언론인 중에는 고를로프카 경찰서를 폭력적으로 탈취하는 장면을 담은 생생한 동영상 보도로 주목받았던 미국 언론인 사이먼 오스트로프스키가 포함돼 있으며 우크라이나 기자인 세르히 레프터는 슬라뱐스카 상황을 보도하던 중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우크라이나 담당자인 율리아 고르부노바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세력들이 동부지역에서 완전히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사람을 체포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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