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10분쯤 임시 분향소를 찾은 이 대표는 조문 직후 건물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 부스를 찾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표가 방명록 작성 후 곧바로 분향소를 빠져 나가는 순간 건물 입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단원고 학부모 운영위원회원들은 기자들을 향해 "정치인 한 사람 온다고 기자들이 열 댓 명 붙어 있는 게 말이 되냐? 그렇게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냐 당신들도 자식이 있을 거 아니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일부 학부모 운영위원회 대표들은 책상을 뒤집고 물건을 내팽개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뭐 하는지 저기 항구에 한번 가봐라. 차가운 땅바닥에 앉아서 비닐을 치우고 있다. 왜 그런 건 방송 언론에는 안 내보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동 직후 한 학부모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와서 그 사람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해서 우리가 화가 난 거다"며 정치인에게 쏠린 과도한 취재 경쟁의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