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인근 흑해에 호위함 파견

"호위함 '테일러' 23일부터 흑해서 임무수행"

미국이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 흑해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구축함을 파견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또 호위함을 증파했다.

미 해군 공보실은 이날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Donald Cook)에 이어 미사일 호위함 '테일러'(Taylor)를 흑해로 파견했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테일러 함은 지중해에 머물다 흑해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보실은 "테일러함이 23일 흑해 해역으로 진입해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테일러함의 임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에 미국의 협력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함은 앞서 지난 2월 소치 올림픽 지원 명분으로 흑해에 진입해 한 달 이상 체류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테일러함이 군함의 흑해 주둔 기간 등을 규정한 '몽트뢰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936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체결된 '다르다넬스·보스포러스 해협의 통행자유에 관한 조약'에 따르면 두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한 비(非) 흑해 연안국 군함은 21일 이상 흑해에 주둔할 수 없다.

협약에 따라 두 해협의 관리권을 가진 터키는 당시 테일러 호의 흑해 장기 체류가 터키 삼순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프로펠러가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흑해에 진입한 도널드 쿡함은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전했다.

구축함은 흑해에 머물며 나토 회원국 함정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회원국 항구에 입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 군함의 흑해 주둔을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한 군사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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