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檢, 유병언 회장 일가 수사 본격 착수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회장 일가와 관계사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 이뤄지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탈세와 비자금 은닉 등을 밝혀내는 수사가 본격화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국외 유출을 포함한 탈세, 재산 은닉, 관계 기관 로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 일가를 포함한 계열사 임직원들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을 부실하게 운영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 등에 미뤄 여객선 항로 인허가와 안전검사 등을 받는 과정에서 관계기관에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유 전 회장 자택을 포함한 관계사·종교단체 사무실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해 계열사 회계 서류와 내부 보고 문서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청해진해운 인천 본사와 유 전 회장 일가 자택, 계열사 (주)다판다 사무실,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등이 포함됐다.

문이 잠겨 있어 수사관들이 들어가지 못했던 유 전 회장의 장남이자 아이원아이홀딩스 대주주인 대균(44)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차남은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청해진해운 전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특별수사팀은 이날 압수한 자료들의 분석이 끝나는대로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의 회사 관계자 등 30여 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지난 18일 청해진해운의 인천 사무실과 제주 사무소, 선박을 개조한 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유 씨 형제와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등 44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씨 형제는 조선업체 천해지를 통해 청해진해운을 손자회사로 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19.44%씩 보유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계열사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외에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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