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세월호 승무원이 침몰 사고 이전부터 조타기에 근본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구속된 3등 항해사 박 모 씨는 지난 21일 강정민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원래 선장인 신 모 씨가 '세월호에 오리지널 조타수는 없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 선장이 "세월호를 완벽하고 능숙하게 다룰 조타수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이를 "'세월호가 완전하지 않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 선장은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일본에서 매입할 때 현지에 동행했고 이후 줄곧 세월호의 정식 선장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 선장은 세월호 상태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신 선장이 조타수에게 변침 관련 지시를 내리는 항해사에게 "세월호를 완벽하게 다룰 조타수는 없다"고 얘기한 것은 조타기 근본적 결함에 대한 주의 환기 차원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황한 조 씨는 급히 키를 반대쪽으로 돌렸지만, 세월호는 더 심하게 기울었다'는 게 조 씨 등을 접견한 강 변호사가 전한 내용이다.
특히 조 씨는 지난해 10월 입사해 세월호 키를 잡은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초보 조타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지난 19일 구속영장실질심사 직후 취재진들에게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 타각이 유난히 많이,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결국, 세월호 대참사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키를 경력이 일천한 조타수가 다뤄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