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세월호 유탄…육군이 해군을 지휘, 정상인가?

"해경의 세월호 부실 대응, 야전경험 없는 '육경' 낙하산 때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기자
세월호 침몰 전후 해경의 대응이 부실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경은 우선 출항 당시 세월호의 승객수와 화물적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세월호의 운항 상태를 레이더로 실시간 관제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도 비상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침몰 직전에는 퇴선 명령을 내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경의 이 같은 직무상의 결점을 해경의 수뇌부 구성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이 나온다.

해경청장은 그 동안 육경(陸警, 해경에서는 경찰을 이렇게 부른다) 출신이 독점해 왔다.

1996년 경찰에서 독립한 해경에 그 동안 13명의 청장이 부임했는데 11명이 육경출신 낙하산이었다.

경찰청장 자리에서 탈락한 후보자를 해경청장으로 배려하는 인사관행 때문이었다.

그렇게 부임한 해경청장은 스타보드(우현)나 포트(좌현) 등 ABC를 익힌 뒤 보통 1년 뒤 퇴임한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육군이 해군참모총장으로 가는 격”이라고 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기자
그는 이어 현장 경험이 부족한 해경 고위직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본청 국장 등 주요 보직에는 행정고시나 고시 특채 출신들이 앉아 있는데 이들은 야전경험(경비정 경험)이 전혀 없는 책상머리 사람들”이라며 “경비함정 근무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며 상황에 따라서 구조 임무와 관련해 중요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비정상적인 해경 수뇌부 구성도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해경은 전국적으로 1만 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해 예산이 1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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