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우선 출항 당시 세월호의 승객수와 화물적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세월호의 운항 상태를 레이더로 실시간 관제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도 비상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침몰 직전에는 퇴선 명령을 내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경의 이 같은 직무상의 결점을 해경의 수뇌부 구성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이 나온다.
해경청장은 그 동안 육경(陸警, 해경에서는 경찰을 이렇게 부른다) 출신이 독점해 왔다.
1996년 경찰에서 독립한 해경에 그 동안 13명의 청장이 부임했는데 11명이 육경출신 낙하산이었다.
경찰청장 자리에서 탈락한 후보자를 해경청장으로 배려하는 인사관행 때문이었다.
그렇게 부임한 해경청장은 스타보드(우현)나 포트(좌현) 등 ABC를 익힌 뒤 보통 1년 뒤 퇴임한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육군이 해군참모총장으로 가는 격”이라고 했다.
그는 “본청 국장 등 주요 보직에는 행정고시나 고시 특채 출신들이 앉아 있는데 이들은 야전경험(경비정 경험)이 전혀 없는 책상머리 사람들”이라며 “경비함정 근무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며 상황에 따라서 구조 임무와 관련해 중요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비정상적인 해경 수뇌부 구성도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해경은 전국적으로 1만 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해 예산이 1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