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의 공인 경력서에는 여객선인 세월호에 근무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었으며, 그 이전에는 화물선과 예선(예인선) 등에만 승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타수마저 여객선 경력이 짧은 것으로 확인돼 세월호 탑승 4개월이 조금 넘은 3등 항해사를 포함해 사고 당시 조타실 근무를 맡은 두 명 모두 여객선 경력 초보였던 셈이다.
일부 선박 전문가들은 경력이 짧은 3등 항해사와 여객선 경험이 처음인 조타수를 같은 근무조로 묶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경력이 짧은 3등 항해사와 베테랑 조타수, 또는 1등 항해사와 경험이 짧은 조타수가 한 조가 돼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해운사의 근무표 작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또다시 비판받고 있다.
해운사는 출발 지연에 따른 근무시간을 조정하지 않은 탓에 1등 항해사 대신 3등 항해사가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를 잡는 단초를 제공했다.
조타수가 아무리 화물선 경험이 많더라도 긴박한 상황에서 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여객선은 선적 대상이 사람이다 보니 화물선보다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크루가 하나인 화물선보다 세월호처럼 스크루가 두 개인 여객선은 조종성이 좋아서 배가 빨리 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조타수가 말한 부분과 일치하고 있다.
조타수는 "내 실수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