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리의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에 밀려 0-7 영봉패를 안았다.
당초 다저스는 좌완 리에 대비해 대거 우타자들을 타선에 배치했다.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던 디 고든을 비롯해 칼 크로퍼드, 안드레 이디어 등 간판 타자들을 뺐다. 4번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9번 투수 폴 마홈을 제외하고 모두 오른손 타자들이었다.
하지만 리의 역투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산발 4안타에 볼넷 없이 삼진을 무려 10개나 당했다. 통산 타율 5할(16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린 핸리 라미레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우타자들이 뽑아낸 3안타는 득점과는 무관했다.
리를 무너뜨릴 기회는 있었다. 0-2로 뒤진 1회말 다저스는 1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1루 강습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곤잘레스는 2루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체이스 어틀리가 잡았지만 1루 송구는 이미 늦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는 푸이그를 잡기에는 충분했다. 노련한 어틀리는 푸이그의 오버런을 보고 홈으로 송구, 협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다저스로서는 초반 리를 흔들 기회가 날아간 셈이었다.
이후 다저스는 2회 맷 켐프의 안타 이후 무려 20타자 연속 범타에 머물렀다. 8회 2사 후 팀 페더러위츠의 안타가 범타 행진을 간신히 끊었지만 득점은 없었다.
다저스는 수비도 완패였다. 1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지미 롤린스의 타구는 중견수 켐프와 우익수 푸이그의 콜 플레이 미스로 안타가 됐다. 켐프가 잡기에 더 나은 타구였으나 전력질주하던 푸이그가 놓쳤다. 0-4로 뒤진 5회 2사 1, 2루에서 마홈이 땅볼을 잡아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