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전직 해경 관계자 "미심쩍은 것 한 두가지 아니다"

전남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을 관리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관제 임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직 해경 관계자 A씨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키포인트가 진도 VTS의 역할"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먼저 "다는 아니어도 규모가 좀 큰 선박이나 유조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일단 중요하게 간파를 해야 한다"고 VTS의 역할을 설명했다.

"자기 관내로 들어오면 그것을 리얼타임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이웃집 대화하듯 해야 한다"며 세월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제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어선은 운항 중 자신이 지나는 해역을 관할하는 VTS와 주기적으로 교신을 하게 돼 있다. “현재 우리 배가 당신의 관할구역에 진입했으나 잘 지켜보라”는 뜻이다.

만약 선박이 먼저 교신을 하지 않을 경우 VTS가 교신을 한다. "지금 당신들의 배가 우리 해역에 들어왔으니 지금부터 우리가 관제하겠다"는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다.

그러나 진도VTS 관할구역에 있었던 세월호와 진도VTS는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7시 '진입보고' 때부터 서로 교신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진도VTS는 세월호 침몰사고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전 9시 7분까지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A 씨는 레이더 등을 통해 세월호가 16일 오전 진도해역에 진입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관제를 했다는 해경의 주장에 대해서도 "급변침을 했을 때는 뭐했냐"고 따졌다.

"자동식별장치 항적을 봤더니 배가 거꾸로 위로 올라갔다, 북쪽으로. 그 때는 뭐했냐"며 "지금 미심쩍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맹골수도는 진도VTS가 따로 관제하지 않는다는 해경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된다"며 "관제를 잘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관제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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