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3등 항해사 입만 쳐다보는 '합수부'

사고 원인 아직 못밝혀

세월호가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 선장과 사고 당시 세월호를 운항했던 3등 항해사 박모 씨, 조타수 조모 씨를 구속한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사고원인이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합수부는 사고원인을 항로를 변경하는 변침(變針)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왜 갑자기 항로를 변경했고 얼마나 각도를 변경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항로 변경을 지시한 3등 항해사가 왜 변경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조타실에 함께 있었던 조타수 조모 씨는 3등 항해사의 지시에 따라 항로를 바꿨다고 진술하고 있다는 것이 합수부의 설명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한 합수부의 수사는 여기서 멈춰섰다.

사고원인을 급한 항로 변경으로 추정하면서도 왜 항로를 변경했는지에 대해 3등 항해사의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조타수 조모 씨가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방향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진술한 점에 미뤄 사고원인이 세월호 자체의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는 세월호를 인양한 뒤 기계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항로 변경과 관련한 3등 항해사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항로 변경과 관련해 조타수와 3등 항해사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면서도 "항로 변경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3등 항해사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밝혔다.

3등 항해사의 변침 이유 진술만으로 사고 원인을 밝혀낼수는 없겠지만 3등 항해사의 진술이 있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핵심 승무원이 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선내 방송을 담당해 '퇴선명령' 여부를 가리는데 중요인물인 승무원은 사고후 구조된 뒤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 관리에도 헛점을 드러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