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해경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합수부가 지난 16일 안산 단원고 교무실의 전화통화기록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통신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합수부가 단원고의 통화기록 확보에 나선 것은 안산 단원고에 마련된 상황대책반 상황판에 '(16일)오전 8시10분 제주해경→배와 연락안됨→학교로 전화연락'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해경이 지금까지 알려진 사고발생 시간보다 훨씬 빨리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복수의 단원고 관계자들은 상황판에 적혀있던 16일 오전 8시 10분쯤 제주해경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지금 세월호와 연락이 안되고 있다. 그곳에 승선한 선생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전화를 받은 학교 관계자는 실제로 세월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생님들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과 관련해 해경과 안산 단원고가 최초 신고 40여분 전 이미 사고를 인지하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제주해경은 "자체조사 결과 그 시간대에 안산 단원고에 전화를 건 제주 해경 관계자는 발견할 수 없었다"며 통화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해경 측은 안산에 연고를 가진 직원들까지 모두 조사해봤지만 학교측에 전화를 건 직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합수부 차원에서 단원고 교무실에 걸려온 전화들이 기록된 통화기록 확보에 나섰다.
합수부측은 통화기록 내역이 확보되는데로, 문제의 16일 8시 10분 안산 단원고에 전화를 건 인물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누구인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