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서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부진한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 14개 팀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59골을 넣었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포항, 울산(이상 63골)과 격차가 4골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K리그 클래식 정상급 득점력이었다.
하지만 간판 골잡이 데얀(장수 세인티)과 든든한 조력자 몰리나, 중원의 리더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동시에 빠진 올 시즌 서울의 공격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9경기를 치른 현재 5골을 넣는 데 그친 서울은 12팀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골을 기록 중이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두 포항(19골)과는 네 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서울의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경기가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이 시도한 슈팅 수는 11-3. 서울은 1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을 얻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전반에 2개, 후반에 단 한 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1분에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은 포항이 후반에 시도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전반 서울의 슈팅은 4개다. 김진규와 이상협, 최현태, 윤일록의 기록이다. 후반은 7개, 김진규가 2개로 가장 많았고, 김치우와 오스마르, 최현태, 에스쿠데로, 최효진이 각각 1개씩 시도했다. 이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서울 선수는 총 13명. 이 가운데 슈팅 기록이 없는 선수는 5명이다. 골키퍼 김용대와 수비수 김주영, 차두리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풀 타임 활약한 공격수 김현성과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하파엘이다.
하파엘의 경우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이 오래지 않았다는 점에서 슈팅이 없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성은 경기 내내 상대 문전을 노리는 공격수였다는 점에서 그의 슈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최용수 감독에게도 큰 아쉬움이었다.
포항전 패배 후 "지금이 힘든 시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힘들수록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입을 연 최용수 감독은 "시작부터 좋은 흐름을 유지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찬스에서 과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현성은 아직 젊고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슈팅이 없다는 점은 본인이 느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는 과감해야 한다. 문도 두드려야 열린다"고 과감한 시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