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몰락, 사상 첫 '리버풀 연고 더블'로 입증

올 시즌 EPL서 리버풀-에버턴에 나란히 2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013~2014시즌은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이 패배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4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됐다. 1995~1996시즌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물론, FA컵과 리그컵에서도 조기 탈락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역시 8강에서 멈췄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클럽의 성적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부진한 성적이다.

무려 27년이나 지속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장기 집권이 끝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맨유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하지만 맨유의 부진이 이렇게까지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맨유의 부진은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두 클럽에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사실로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 맨유의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 모예스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에버턴은 올 시즌 맨유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1일 리버풀 원정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5일에는 에버턴과 홈 경기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3월에는 리버풀은 안방으로 불러들였지만 점수차는 더 벌어진 0-3으로 패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유는 4월 21일 에버턴 원정에서 0-2로 또 다시 패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가 리버풀과 에버턴에 모두 더블(홈 앤드 어웨이 모두 승리)을 내준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심지어 에버턴이 맨유를 상대로 더블을 달성한 것은 무려 1969~1970시즌 이후 처음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올 시즌 맨유가 소화한 51경기에 출전한 베스트 11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모예스 감독 부임과 함께 기존 주축 선수들의 물갈이가 시작되며 새로운 선수 조합을 찾기 위한 노력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이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 전력이 안정되지 않은 팀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실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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