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신사 제사에 총리 명의로 공물 봉납

"오바마 방문 의식해 직접 참배는 안 할 듯"<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봄 제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이날 '마사카키'(眞신<木+神>)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공물 봉납은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공물을 봉납했기 때문에 이번 제사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는 아베 총리가 작년 말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23일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어 여기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총리 명의로 공물은 보낸 것은 '대리 참배' 행위라는 비판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20일 요미우리(讀賣)TV에 출연해 "국가를 위해 싸우다 쓰러진 병사를 위해 손을 모으고 비는 것는 지도자의 당연한 생각"이라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정당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봄·가을 제사 때는 공물 봉납으로, 패전일(광복절)에는 공물 대금을 내는 것으로 각각 참배를 대신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2월 26일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를 영령으로 떠받들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정치인이 이곳을 참배하는 행위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시설로 평가받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