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SBS 주말특별기획 ‘엔젤아이즈’로 돌아왔다. 정확히 말하면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하차했다. 총 2회 분량에 얼굴을 비쳤을 뿐인데도 존재감은 컸다. 호평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 남지현과 성인 배우로 계속 가도 괜찮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뮤지컬과 연극, 영화로 다져진 강하늘의 연기력은 또래 배우들 그 이상이다.
강하늘은 최근 C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먼발치부터 기자를 알아보고 어깨동무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4개월 만에 만난 강하늘은 밝은 웃음과 함께 인터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래서 누나들한테 인기가 많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강하늘은 “기자님 드라마 재밌게 보셨어요?”라며 자신의 연기를 먼저 물었다. 기자는 칭찬을 늘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실제로 연기에 감탄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강하늘의 일문일답
‘엔젤아이즈’ 짧게 출연했는데도 호평이 많았어요?
-많이 체감은 못 했는데 보신 분들이 ‘잘 봤다’는 문자를 보내셨어요. 드라마가 예쁘게 잘나와서 참 다행이다 싶었죠. 요즘엔 장르물이나 심란한 가족극이 많은데 그 사이에서 예쁜 드라마일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기대 이상으로 호평을 많이 받아서 기분 좋았어요.(웃음)
-네. 사투리와 연기는 좀 다르더라고요. (사투리) 연기는 어느 정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서울말을 잘 쓰는 사람도 연기할 때랑 쓸 때랑 달라요. 처음 드라마로 볼 때는 어색한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크게 이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나이가 25살(만 24세)인데 또 고등학생 역할이네요?
-성인되고 다섯 작품에서 모두 교복을 입었어요.(웃음) 사실 주변에서 ‘너무 학생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도 하시는데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노안이에요.(웃음) 학생 이미지로 굳혀지는 건 연기자의 역량이라고 봐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지현 씨와의 호흡은 처음이죠?
-처음이에요. (남)지현이에게는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호흡을 잘 맞춰줬거든요. 사실 (남)지현이 덕에 편하게 연기한 것 같아요. 호흡은 한번도 틀어진 적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잘 맞았어요.
박동주라는 역할이 감정연기가 많았어요. 힘들지는 않았는지.
-힘들긴 힘들었는데 촬영할 때 모든 스태프가 저에게 잘 맞춰줬어요. 특별히 부탁한 건 아닌데 제감정 이입을 위해 모두들 조용히 다니자고 했어요.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찍었죠. 많이들 도와주셨죠.
실제 동주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드라마 같은 선택이 맞다고 생각해요. 사후 장기 기증을 생각하고 있어요. 남에게 도움을 준다면 장기 기증은 찬성이에요. 사랑하는 어머니의 몸으로 다른 사람이 더 살 수 있다면 좋은 거라고 봐요.
-당연히 기분 좋은 말이죠. 그렇지만 제가 1~2회만 나와서 (시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대본을 처음 읽고 ‘깨끗한 소나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성인 분량까지 했어도 당연히 출연했을 거고요.(웃음) 인생의 좋은 작품이라고 믿어요.
또 드라마에서는 안 나오나요?
-아직까지는 다시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다려 봐야죠.(웃음)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우 PD가 강하늘 씨를 청정배우라고 극찬했어요.
-저야 정말 감사하죠. 청정배우로 보이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고, 역할과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청정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웃음)
‘엔젤아이즈’는 슬픈 첫사랑 이야기에요. 첫사랑은 언젠가요?
-음.. 제가 스무 살 되고 나서 한 분을 3년간 만났어요. 그 이후로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요. 그분을 못 잊어서 혹은 자꾸 생각나서 솔로로 지내는 건 아닌데 그분 생각이 가끔 나기도 해요.(웃음)
그럼 이상형은?
-연상, 연하 따지지는 않고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이 제일 좋아요.(웃음) 외모 예쁜 거 오래 안 가요.(웃음)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외모가 예쁘다, 안 예쁘다를 떠나서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 좋아요. 말하자면 예술적 온도가 맞는 사람?(웃음)
공연, 영화, 드라마.. 끊임없이 많은 작품을 하고 있어요.
-끊임없이 하려는 건 아니고요.(웃음) 작품을 보고 선택했는데 괜찮은 작품이 연달아 나오더라고요. 오히려 회사에서 힘들지 않냐고 걱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