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발인을 하게 된 최모(24·여) 교사의 시신이 운구차량을 통해 옮겨졌다.
서 있을 힘조차 없어 보이는 최 교사의 어머니는 양 쪽에서 가족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최 교사의 아버지는 둘째 딸을 꼭 껴안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운구차량의 문이 열렸다.
그 순간,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부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온 유가족과 학생, 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은 또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최 교사의 영정 사진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라도 하듯 하얀 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기다리던 연화장 직원들이 시신을 화장하는 곳으로 옮겼다. 그러자 최 교사의 어머니는 "아이구, 내 새끼"를 울부짖으며 관을 끌어안고 놓지 못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자원봉사자들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최 교사의 시신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돼 경기도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같은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고 남모 교사와 김모 교사, 안모 군의 발인은 20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