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수사국장은 이날 오전 진도군 진도항에서 열린 현장브리핑에서 "세월호가 현재 오른쪽 면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기울었다는 말이 맞느냐"는 가족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수사국장은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수면으로부터 10m 정도 더 아래로 내려간 상태"라며 "전날부터 수색작업과 선체 공기 주입, 해군의 리프트백(공기주머니) 부착 작업을 진행했는데 무엇이 선체 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체 옆면이 해저바닥에 닿으면서 진입 통로까지 막혔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충분히 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막혔다면 선미 갑판이나 2~4층으로 다시 진입시도를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뒤집어져 있던 배가 옆으로 기울었다면 공기가 움직이면서 내부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 않냐"며 "그동안 진입로를 여는 데 3일이나 걸렸는데 어느 세월에 다시 진입로를 뚫는다는 말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이제 구조는 사실상 다 끝났다"며 "해경이 우리 아이를 죽였다. 그동안 아무것도 안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