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인 약 500명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선체에 공기주입이 이뤄지고 잠수부원들 4명도 선실에 진입해 구조작업인 것으로 한때 알려졌지만, 선체 진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5분쯤 세월호 식당칸에 잠수사 4명이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혹시나 자녀가 살아있을까 노심초사하던 실종학생 학부모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선체진입 발표 직후 해양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하는 기관간 촌극이 빚어졌다.
선체 진입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학부모들은 또 한번 깊은 슬픔에 잠겼다.
학부모들은 "도대체 구조당국이 지금 하는 게 뭐냐"며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안와도 된다, 단 전화 연결만 하게 해달라, 어제 구조작업 잘 지시한다고 우리에게 약속하지 않았냐"며 현장에 있는 해경측에 항의했다.
이에 뒤편에 앉아있던 다른 학부모들도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라"고 소리쳤다.
또다른 학부모는 "우리가 이런 꼴 당하려고 어제 박 대통령 왔을 때 박수쳤냐"며 "애들 추운데 다 처박아놓고 뭐가 좋아 박수쳤냐"며 가슴을 쳤다.
이 과정에서 실종학생 어머니로 보이는 다른 50대 여성이 실신, 이동진료소에서 구급대원이 뛰쳐나가는 급박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선체 공기주입 여부를 따지던 한 학부모는 "지금 사고현장에서 자녀 시신을 수습한 부모가 부검을 요구해 결과가 나왔는데 방금 전 죽었다고 하더라"고 애기해 체육관 전체는 다시 한 번 울음바다가 됐다.
이에 한 여성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울고 있냐"며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